증권 일반
“아이돌 데뷔시키는 것처럼 물건 소싱에 공을 들여요” [이코노 인터뷰]
- [혁신금융 제도화]③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인터뷰
적시적소의 물건 소싱‧매각…부동산 조각 투자 ‘대중화’ 목표
‘한국 소프트 파워’ 입지‧물건…“외국인 수요, 경기 민감도 줄여”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건 소싱이 상당히 고난이도”라며 “이를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꼼꼼하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카사코리아는 국내 최초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를 선보였다. 이후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됐다. 금융당국이 최근 조각투자 유통플랫폼을 제도화하기로 한 가운데, 카사 역시 올해 6월 특례 적용이 끝나기 때문에 본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홍 대표는 “입법 예고 기간이 끝나고 시행되는 시기에 맞춰 현재 수익증권 투자 중개업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혁신금융서비스 부가 조건과 자본시장 법령, 그리고 기타 법령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기존에 저희가 하던 것 중에서 인가의 틀에 맞춰서 조금씩 가감하거나 보완하는 식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건 ‘인가 이후에 얼마큼 비즈니스를 잘할 것이냐’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가 후에 어떤 모습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화를 통해 조각투자 생태계가 훨씬 더 다양해지고 안정화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조각투자도 어느 정도 규모에서는 하나의 섹터가 될 수 있도록 체계를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존에는 조각투자에 대해 생소한 분들이 많은데, 인가된 금융기관으로서 제도화의 틀 내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조각투자를 경험해 보시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식 인가와 제도화 이후 투자자 보호나 신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홍 대표는 “제도화가 되고 나면 공시나 앱 알림 같은 것들을 조금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분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하게 앱 개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화 이후, 대중화·투자자 보호 기대↑
카사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발행을 통해 소액(최소 단위 5000원)으로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공모 총액 592억2000만원을 달성했고, 이 중 80%는 매각까지 완료했다.
특히 카사코리아는 물건에 대해서 발행사 못지않게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홍 대표는 “물건의 발행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은 신탁사가 내린다”며 “물건이 만약 잘못되면 신탁사도 그 신탁 계약에 따른 관리를 하겠지만 평판 리스크는 사실 카사코리아가 제일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단순하게 중개법인이나 신탁사에서 판정한 부분만 보는 게 아니라 매우 신중하게 보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카사는 최대한 공모 자체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하는 것을 목표다. 홍 대표는 “투자자가 청약하는 금액 자체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 가장 많은 노력을 한다”며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갖고 와야 그 가격에 청약을 하신 투자 주체자들이 나중에 저희가 물건을 시장에 다시 매각할 때 매각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사코리아는 2023년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됐는 데, 인수 이전이나 이후에도 물건의 우량함이나 입지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신중한 물건 검토…경기 민감도 헤지 중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고금리 환경 속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 카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홍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자체가 경기 요소에 되게 민감하다”며 “그래서 국내의 경기에만 영향을 받는 그런 입지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포트폴리오로 유지할 수 있는 입지를 좀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이나 체험 인프라 측면에서도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인 경기 민감도를 어느 정도 헤지할 수 있는 임차 구성이 가능한 입지를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소비 시장에서는 굉장히 어필을 한다”며 “외국분들이 한국에 방문하면 한국의 궁전이라든가 한옥, 카페들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촌이나 도산공원도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비교적 높은 상권이고, 상암동 같은 경우에는 공항 철도 라인과 방송국이 있다 보니 외국인 관광 수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카사는 지난해 12월 10번째 건물인 프리미엄 한옥스테이 ‘북촌 월하재’ 공모 완판에 성공했다. 북촌 월하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K-콘텐츠’ 체험 수요의 후광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한옥스테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추후 가치 상승의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인근 한옥 건축물보다 20%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 진행돼 추후 매각 차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 바 있다.
홍 대표는 “결국에는 그 산업이 커야지 그 임차 사업장이 성장을 하고 임차인이 있는 건물, 그다음에 그 입지가 같이 크는 거다”라며 “그래서 저희는 경기는 안 좋지만 그 가운데 일부 성장하는 사업, 예를 들면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펫(반려동물) 관련 비즈니스 등을 하는 임차인이 있는 건물들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적시적소에 소싱과 매각을 잘하는 조각투자 회사가 되는 게 일 번”이라며 “부가적으로 놀이공원 전략처럼 앱의 접근성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 관련 정보나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재미와 유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병행을 하는 게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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