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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 조사 축소…인플레이션 통계 신뢰성 ‘흔들’
- 버펄로·링컨·프로보 조사 중단…“전체 CPI 영향 미미” 주장에도 경제계 우려 커져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미국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의 기초 자료인 현장 가격조사 규모를 축소하면서, 물가 지표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통계국은 해당 조치가 전체 물가지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지표의 변동성과 정책 판단의 정확도 저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4일(현지시간) “전국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 가격 데이터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기로 했다”며 “뉴욕주 버펄로, 네브래스카주 링컨, 유타주 프로보에서 조사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재 가용 자원으로는 전면적인 조사를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LS는 “이번 축소 조치는 전체 CPI 추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역별·품목별 세부 물가지표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제 노동통계국은 앞서 5월에도 일부 도매물가지수(PPI) 항목에 대한 발표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경제학계에서는 통계 품질의 점진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드 콜코 전 상무부 수석경제학자는 “정치적 의도가 아닌 예산 감축에 따른 조치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 통계의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손해”라고 평가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연방준비제도(Fed)는 본래도 불확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 조치로 데이터의 안개가 더 짙어졌다”며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통계의 신뢰도 저하가 장기적으로는 자료 제공 협조율 하락으로 이어져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BLS를 이끌었던 윌리엄 비치 전 국장은 “정부 통계는 항상 ‘골드 스탠더드’를 유지해야 한다”며 “비용·인력 문제로 기준을 낮추기 시작하면 신뢰도는 빠르게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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