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검단사태 극복에 성공한 GS건설
- [건설사 톺아보기-GS건설]①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역대 최대 신규 수주 달성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GS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더해 역대 최대 신규 수주 실적을 올리는 등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를 극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6위를 기록한 GS건설은 2023년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허윤홍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 대표는 2023년 인천 검단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후 GS건설의 ‘구원 투수’로 부임했다.
허 대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1979년생으로 서울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구원 투수로 부임한 허윤홍 대표
지난 2002년 GS칼텍스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허 대표는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와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 및 관리 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본사뿐만 아니라 주택·인프라·해외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상무로 승진했고 ▲2016년 전무 ▲2019년 부사장 ▲2020년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GS건설 입사 1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GS건설의 지난 2023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지만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검단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 5524억원 반영을 포함해 품질향상 및 안전 점검 활동 등을 포함한 보수적인 원가율 및 공사기간 반영으로 인한 것이다. 당시 신규수주 역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10조184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6%나 감소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1년여가 지난 2024년 실적을 살펴보면 GS건설의 바뀐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GS건설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GS건설은 신규수주 19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5.5%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대 신규 수주액은 2022년의 16조740억원이다.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는 부산 부곡2구역 주택재개발사업(6439억원), 청량리 제6구역 주택재개발사업(4869억원) 등을 수주했다. 플랜트사업본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번(1조6039억원),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1단계 프로젝트(5879억)를, 인프라사업본부에서는 호주 SRL East 지하철 터널 프로젝트(5205억원) 등을 따냈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8638억원, 영업이익 28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이 9조5109억원으로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반면 인프라사업본부는 1조1535억원으로 4.5%, 플랜트사업본부는 4257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허 대표는 대표이사에 오른 뒤 브랜드 이미지 회복 및 조직 쇄신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출범 22년 만에 주택브랜드 ‘자이’(Xi)의 리브랜딩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허 대표는 2024년 11월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더 이상 공급자 관점 브랜드는 고객에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혼자 만들어 출시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과 임직원,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를 ‘고객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으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창조합니다’라는 의미로 새 단장했다. 새로운 자이는 2002년 선보였던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에서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바뀌었다. 자이가 브랜드 이미지(BI)를 변경한 것은 22년 만이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전체 현장에서 매월 첫 번째 주에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열린 첫 번째 안전 점검의 날 행사에는 허 대표가 직접 참여해 신림~봉천 터널도로건설공사 2공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허 대표 취임 후 22년간 지켜오던 브랜드 ‘자이’를 리브랜딩한 것과 검단 사고를 교훈 삼아 현장 중심 경영과 안전 경영을 강화한 리더십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분기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자이’ 리브랜딩 및 안전 경영 강화한 GS건설
GS건설의 신규수주는 4조6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1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1분기 주요 신규수주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오산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등이 있다. 그 외 사업본부에서도 7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GS건설이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 가이던스(14조3000억원) 대비 32.6%를 달성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과 수행력을 기반으로 한 선별적 수주 전략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신뢰받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건설업의 기본인 품질과 안전을 우선시하고 위기관리총괄임원(CRO) 산하에 위기관리(RM)실을 신설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대표는 “자이 리브랜딩을 통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전환을 이루겠다”며 “이를 위해 CX(고객경험)팀 신설 및 마케팅 조직을 개편했고, 자이 리브랜딩을 성공리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 고령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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