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亞 증시, 10년 만의 기회"…로베코, 한국 포함 저평가 매력 부각
- 中 소비 테마 주목…印·아세안은 성장 지속
“호주도 주목…통화 강세가 자금 유입 견인”

조슈아 크랩 로베코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최근 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고평가된 상태”라며 “10년 만에 아시아 증시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MSCI 미국지수와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간 주가순자산비율(PBR) 격차가 3%포인트 이상 벌어진 점을 지목하며, “미국 주식에는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아시아 주식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격차는 2000년대 이후 최대 수준이다.
또한 그는 “4월 이후 미국 증시가 단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비중은 9%에서 18%까지 늘어났고, 이제는 리밸런싱을 고려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산 재배분으로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아시아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구조적 변화 시작…코스피 5000 기대”
크랩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구조적 변화 흐름에 진입했다”며 “일본도 정책 시행 초기엔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본 유입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면,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고, 이는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계엄 사태 당시에도 한국 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를 유지했으며, 언젠가 코스피 5000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조선, 방산, 원전, 전력 산업군을 유망 분야로 지목했다. 조선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고, 방산과 원전 분야는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해소와 M&A 활성화 등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실물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가 장기간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특정 산업 중심의 선택적 투자를 권고했다. 특히 저출산 흐름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캐릭터 IP ‘라부부’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도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인도 시장은 여전히 장기 성장 서사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단기 조정을 거친 현재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세안(ASEAN) 시장 또한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크랩 대표는 “최근 호주달러의 강세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하며, 호주 증시도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로베코자산운용은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 대표 운용사로,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377억 달러(약 33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로베코는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엔지니어링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구하며, 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투자 축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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