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및 발급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선불카드에 금액을 표시하거나 색깔을 다르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받았다는 A씨는 "충전금을 왜 적어놓느냐. 부끄럽게" 라며 자신이 받은 선불카드의 사진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소비쿠폰 오른쪽 상단에는 43만원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다. 

A씨는 "개인 사정으로 자존감이 바닥인데 내 입장에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이해 좀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3만원이라고 표시된 금액의 카드를 보면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것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발급 현장의 혼선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수급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형태는 지자체마다 다른데, 일부 지자체는 이처럼 충전된 금액이 인쇄되거나 충전금마다 색깔이 다른 선불카드를 지급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과 경기, 대구, 강원 등은 소비쿠폰을 선불카드로 지급하지 않았다. 서울 등은 카드 겉면에 금액이 나와 있지 않았다.

1차 민생쿠폰은 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을 지급한다. 차상위 계층과 한부모가족에는 각각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1인당 4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는 3만원을,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84개 시·군·구 주민에는 5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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