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대출 가산금리는 오른 반면 우대금리는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7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0%로 전월(4.21%)보다 0.01%포인트(p) 낮아졌다. 여덟 달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3.93%에서 3.96%로 0.03%p올랐고 일반 신용대출도 5.03%에서 5.34%로 0.31%p 올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은행채 5년물 등 지표 금리는 대체로 보합세였지만, 일부 은행이 5∼6월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김민수 팀장은 "신용대출은 6·27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 대출자의 신규대출이 줄면서 평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는데도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 신용대출의 비중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7월 기업 대출 금리(4.04%)는 0.02%p 하락했다. 두 달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99%, 중소기업은 4.08%로 각각 0.01%p, 0.03%p 낮아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2.55%에서 2.51%로 0.04%p 낮아졌다.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50%)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54%)가 각 0.04%p, 0.01%p 내렸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2.91%)과 상호금융(2.66%), 새마을금고(2.88%)에서 각 0.11%p, 0.10%p, 0.12%p 하락했다. 반대로 상호저축은행(3.02%)에서는 0.01%p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 금고 모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협동조합은 4.91%로 0.01%p 상승했고 상호금융은 0.04%p 오른 4.68%, 새마을금고는 0.15%p 상승한 4.48%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은 9.76%로 0.33%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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