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소위 ‘핫플레이스’(hot place)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강예슬의 핫스팟]은 최근 가장 화제인 장소를 직접 체험하고, 인기 비결을 파헤치는 코너입니다.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페스티벌, 오픈런 매장 등 사람들이 줄 서서 찾는 핫한 ‘스팟’(spot)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뜨거운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합니다. [편집자주]
12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라부부의 수상한 편의점’ 팝업스토어 입구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뭐야. 라부부 팝업스토어 하나 봐.”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나 본데?”
실시간으로 수십·수백 명이 오가는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한복판에 심상찮은 건물이 들어섰다. 팝마트 코리아가 운영하는 ‘라부부의 수상한 편의점’ 팝업스토어다.
서울 성수에서 열리는 이번 팝업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라부부’ 지식재산권(IP) 중 최근 출시된 ‘THE MONSTERS 수상한 편의점’ 시리즈를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12일 ‘라부부의 수상한 편의점’ 팝업스토어에 입장한 고객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편의점’ 팝업, 나라별 프로그램 달라”
팝업 방문을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팝마트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전 회차가 매진됐다. 대기 인원은 최대 3만명에 달했다.
팝마트 코리아 관계자는 “하루에 8~9회 정도로 시간을 나눠 방문객을 받는다”며 “회차당 50명 정도 입장 가능하다”고 전했다.
팝업은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운영된다. 팝업 개장 첫날인 12일은 오후 5시부터 입장 가능하다.
12일 오후 2시쯤 방문한 팝업 장소는 오픈 전임에도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 다수가 팝업 입구 앞에 멈춰서서 내부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에 다들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팝업 예약에 실패했다는 30대 이모 씨는 “라부부 팝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 예약을 시도했지만 대기 순서가 1만2000번이었다”면서 “7시에 접속해 약 41분을 기다려서 입장했는데 예약이 모두 마감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12일 기준 ‘라부부의 수상한 편의점’ 팝업스토어 사전 예약은 모두 마감된 상태다. [사진 네이버예약 캡처] 높은 관심을 끈 이번 팝업은 팝마트 코리아가 국내에서 연 네 번째 팝업이자 라부부 IP를 내건 팝업으로는 처음이다.
팝마트 코리아 관계자는 “THE MONSTERS 수상한 편의점 시리즈 팝업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해외에서는 편의점을 주제로 팝업을 운영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번이 최초”라며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등은 비슷하지만 각 나라의 고객 특성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팝마트 코리아에 따르면 라부부 팝업은 현재 서울 성수를 비롯해 ▲태국 방콕 ▲베트남 호치민 등에서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팝업을 준비 중이며, 전 세계 8개 이상의 도시에 팝업을 열 계획이다.
12일 ‘라부부의 수상한 편의점’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라부부’ 세계적 인기에…연 매출 6조 전망
이번 팝업은 장난꾸러기 라부부가 평범한 편의점을 자신만의 놀이터로 바꿔 놓았다는 주제로 꾸며졌다. 실제 편의점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숨은 라부부를 만날 수 있다.
팝업에서는 THE MONSTERS 수상한 편의점 시리즈를 메인으로 선보인다. 직원 유니폼을 입은 인형 키링(열쇠고리) 등 총 8가지 팝업 한정판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포토 존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수상한 편의점 점장 체험기’ ▲제한 시간 내 편의점에 몰래 숨은 ‘라부부 찾기 미니 게임’ ▲라부부 피규어를 위한 포토 존인 ‘미니 편의점 디오리마’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팝업 내부 한쪽 벽면을 채운 자판기에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자판기 사이 숨겨진 문을 찾아 열면 숨어 있던 라부부와 함께 사진과 영상이 자동으로 찍힌다. 촬영 후 약 1분간 기다리면 사진이 인쇄돼 나온다.
중국 완구 업체 팝마트의 대표 상품인 라부부는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룽이 디자인한 캐릭터로 지난 2015년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에 처음 등장했다.
라부부의 인기는 ▲독특한 외형 ▲희소성 ▲수집 욕구 ▲셀럽(유명인)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팝스타 리한나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라부부를 든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핫템’(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라부부 열풍에 제조사 팝마트의 매출은 수직 상승 중이다. 팝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38억8000만위안(약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연 매출은 300억위안(약 5조8000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1년 사이 600% 가까이 올랐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팝업에는 보름 동안 5000여 명이 몰렸고, 매출은 8500만원에 달했다.
팝마트 코리아 관계자는 “라부부를 향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과 체험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팝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라부부 팝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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