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이 자폐 위험 높여?…전문가들 "검증 안 됐는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이 자폐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연관성이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 내용으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원료)의 라벨을 바꿀 예정이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혹은 '파라세타몰'은 대체로 매우 안전한 해열·진통제로 알려져 있어 세계에서 폭넓게 사용돼왔다.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해선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높다.
FDA를 비롯한 각국의 보건당국은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며, 미 산부인과학회도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학협회 학술지(JAMA)에 2019년 등재된 논문에는 '출생아의 아세트아미노펜 농도와 자폐증이 연관성이 있다'고 돼 있는 반면, 2024년 등재된 논문에는 '스웨덴 아동 250만명 대상 조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여부와 자폐증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돼 있다.
자폐증 유병률 증가에 대해서도 진단 기준의 확대, 복지 지원을 받기 위한 서비스 수요, 노산과 조산 등 의학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FDA는 이날 마틴 마카리 국장 명의의 공지문에서 "최근 몇년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 증가가 관련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누적돼 왔다"고 밝혔다.
FDA는 다만, "명확히 하자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다수의 연구에서 기술됐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 결과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FDA는 "이 연관성은 지속되는 과학 논쟁 분야이며, 임신부와 영유아의 대부분 단기 발열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상의는 임상 결정에서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미국인들에게 약을 비싼 값에 팔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타이레놀은 그 표적이 된 회사 중 한 곳인 존슨앤존슨이 만든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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