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맛을 넘어 브랜드로…K-F&B 지속 가능성 고민한 ‘K-브랜딩 콘퍼런스’
- 지속 가능한 브랜딩 논의의 장…F&B 전문가 총출동
“K-F&B 열풍, 절대 우연 아냐…치열한 도전·혁신 결과”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엔터테인먼트지 ‘일간스포츠’를 운영하는 이데일리M은 지난 9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그랜드볼룸에서 ‘2025 K-브랜딩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K-브랜딩 콘퍼런스는 ‘K-F&B, 맛을 넘어 브랜드로’를 주제로 열렸다. 콘퍼런스에서는 F&B 산업을 중심으로 ▲미디어 ▲브랜딩 ▲유통 ▲디자인 ▲투자 등 핵심 분야 전문가가 모여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를 비롯해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조윤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 김아린 비마이게스트 대표, 모니카 H. 강(Monica H. Kang) 등 F&B 브랜드 대표와 관계자·마케터·투자자·벤처캐피털(VC)·해외 바이어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불닭 성공 이끈 건 ‘현지화·바이럴·팬덤’”
곽혜은 대표는 개회사에서 “K-F&B 열풍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라며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돌풍, 김치의 세계적 위상, 한식 파인다이닝의 도전과 성취까지 모든 성과는 K-푸드가 단순한 한류의 일부가 아니라 세계인의 미덕과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와 플랫폼 진화, 지속 가능성과 웰빙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F&B 산업은 치열하게 도전하고 혁신을 계속해 왔다”면서 “한국적 F&B가 단순한 맛집이나 상품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브랜드의 새로운 로드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김정수 부회장은 ‘K-푸드’ 열풍을 이끈 불닭볶음면의 성공 비결로 ▲현지화 ▲바이럴 ▲팬덤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부회장은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K-컬처의 후광 위에 서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닭 역시 매운 라면에 머물지 않고 소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브랜드, 정체성·스토리 쌓아야”
콘퍼런스의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윤경 대표는 ‘도자기·음식·술, 광주요그룹이 걸어온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대표는 “광주요는 단순한 식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철학과 문화를 담은 브랜드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은 이제 단순히 한국의 음식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문화 콘텐츠”라며 “브랜딩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기조연설을 한 김아린 대표는 ▲성심당 ▲난로회 ▲교촌필방 등의 사례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되는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소비자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이야기에 반응한다”면서 “K-브랜드가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K’라는 이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션에서는 송길영 작가가 좌장을 맡아 ▲한식 파인다이닝 나비의 류태혁 셰프 ▲김재중 아티스트·인코드 최고전략책임자(CSO) ▲양지우 프롬골든피스 대표가 ‘F&B 브랜딩의 시작과 확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드래곤(GD) 약과’로 유명한 골든피스와 하트 티라미수를 만든 양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왜 일본의 도쿄바나나, 홍콩의 제니쿠키 같은 대표 기념품이 없는지 고민하다 프리미엄 약과 브랜드 골든피스를 시작했다”며 “김 부회장의 말처럼 브랜드가 확장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전통주 브랜드 ‘압구정막걸리’와 손잡고 막걸리 ‘류’를 선보인 가수 김재중은 “정체성과 현지화 둘 다 중요하다”면서 “정체성을 잃는다면 사업을 이어갈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지속 가능한 브랜딩 전략 공유…투자 전략 논의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신경철 태극당 대표와 정동우 미트포포 대표가 틀을 깨는 브랜드 실험 사례를 공유했다.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는 태극당을 3대째 운영 중인 신 대표는 ▲공간 ▲패키지 ▲제품 ▲브랜드 협업 등 태극당의 리브랜딩 기준 네 가지를 제시했다.
신 대표는 “리브랜딩시 지킬 것과 바꿔야 할 것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려고 했다”며 “시대에 맞춰 고객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세션은 다음 K-브랜드를 이끌어갈 젊은 창업자의 무대였다. 진우범 몰리노프로젝트 대표와 김현종 현그룹코리아 대표가 연사로 나서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전략을 바탕으로 한 브랜딩 사례를 소개했다.
배세와 BSWay 대표가 좌장을 맡은 네 번째 세션에서는 김영덕 전 디캠프 대표와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 방수준 알파랩 대표가 브랜드 맛과 자본의 가치가 만나는 지점을 투자자 시각에서 논의했다.
배 대표는 “K-F&B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시스템이라고 본다”면서 “어디서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현우 SBA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K-브랜드, 코리아, 서울은 전 세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며 “맛과 즐거움이 브랜드로 확산하고, 네트워킹의 벽을 넘어 브랜드로 확장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5’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다. SPP는 국내 최대 규모의 B2B 콘텐츠 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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