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10월 코스피 연일 역대 최고치…“4000피도 거뜬” 증권가 상향 베팅
- 외국인·기관 ‘쌍끌이’…AI·반도체 중심 랠리
10월 밴드 상단 3750→4000선 상향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시가 10월 들어 사실상 ‘완전한 강세장’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3750선을 넘어섰고, 증권가에서는 이달 안에 4000선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 전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에 “이번 상승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3750.95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6일 종가 3657.28포인트에서 불과 하루 만에 9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4000선 돌파 기대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견인했다. 9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30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 우위 전환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동반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AI 반도체와 2차전지, 로봇 등 정책형 성장 산업군이 투자자금 유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빅테크 중심의 구조적 강세’가 단기 모멘텀을 넘어 중장기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상승 탄력을 받아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이 조만간 자산 긴축(QT)을 끝낼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 전환이 예상된다”며 “상승 압력에 노출됐던 시장 금리가 안정세로 전환되면, 낮아진 금리가 증시 밸류에이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3500선에서 3750선으로 상향 조정, 4분기 중 400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3700~3750선을 상단으로 제시하며 낙관적 전망에 동참했다.
지수 상승의 근저에는 기업 실적 회복세가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실적이 공개됐으며, SK하이닉스는 11조원 중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LG화학 등 제조 대형주도 일제히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당 확대, 공시 투명성 제고 등이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장은 유동성보다는 펀더멘털 기반의 강세장”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단기 과열·환율 리스크는 부담 요인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도 적지 않다. 코스피는 한 달 새 10% 이상 급등했으며, 외국인 수급이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에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 자금의 매도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 대선·중동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기관의 수급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세를 단순한 단기 랠리가 아닌,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국면 전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I·반도체·로봇 등 첨단 산업 중심의 ‘성장 중심 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코스피의 체질이 변화하는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투자자들은 단기 등락보다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며 “AI와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코스피 4000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시장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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