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역풍 견딘 카카오… 드디어 마이크 잡은 정신아의 무대
- SM엔터 시세 조종 혐의 벗나
카톡 개편으로 실적 성장 기대
생성형 AI 등에 업고 퀀텀점프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카카오의 앞길을 막고 있었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초유의 사법리스크와 대규모 업데이트의 후폭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모처럼 회사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경영 정상화 미션을 안고 운전대를 잡았던 정신아 대표도 비로소 ‘국민 AI 플랫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창업자 사법리스크 해소 국면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 조종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카카오 내부에서는 수년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돈다.
카카오는 해외로 영토를 넓히는 ‘비욘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2023년 SM엔터 인수를 추진했는데,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를 견제하기 위해 SM엔터 주식을 대량 매집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카카오는 경영권 방어와 인수 경쟁이 목적인 합법적 의사결정이라고 주장했고, 검찰은 SM엔터 주가를 이상적으로 고정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서울남부지법은 카카오의 손을 들어줬다. SM엔터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고, 매수 주문도 시간 간격과 방식으로 봤을 때 시세 조종성과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카카오와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시세 조종을 위해 공모했다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은 검찰의 압박 수사로 인한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 발언도 했다.
검찰이 곧장 항소하면서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갔지만, 1심 결과로 카카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1심에서 무죄가 난 사건이 2심과 3심에서 유죄로 뒤집힐 가능성은 각각 5%, 1.7%로 알려져 있다. 항소심 첫 공판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통상 항소장 제출 후 수개월 이내 잡힌다. 검찰이 추가 증거나 증인을 제출하면, 심문과 검토 절차로 인해 재판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현직 임원들 모두 무죄를 받았고,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검찰의 압박 수사를 질타했다”며 “쟁점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재판부가 1심 판결을 검토해 곧장 2심 선고를 내려 시간을 확 단축하는 게 카카오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아직 2심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 메신저’ 입지 지킨 카카오톡
뭇매를 맞았던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 불만도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맞서 지난 9월 선보인 피드형 ‘친구탭’, 숏폼을 추가한 ‘지금탭’은 사적 정보 노출과 SNS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유사 서비스인 네이트온의 이용자가 2배가량 뛰었지만, 여전히 ‘국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었다. 업데이트 여파에도 끄떡없이 이용자 저변을 지켰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카카오톡 업데이트 전후인 올해 8월과 10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분석했더니, 카카오톡은 4819만명에서 4797만명으로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변화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94.5% 증가한 네이트온의 MAU는 55만명에 불과해 2위 디스코드(약 650만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중 과거의 ‘친구 목록’을 친구탭 첫 화면으로 되살리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살아남기 위해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노력도 없이 쇠퇴했다면 오히려 나중에 비판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정신아 대표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대규모 서비스 장애에 이어 계열사의 시장 독점과 경영진 비위 논란 등 매년 부정적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 대표는 추락한 기업 이미지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지난해 3월 공식 취임했다. 김 창업자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CA(공동체 얼라인먼트)협의체 공동 의장도 맡았다. 그런데 올해 3월 김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의장을 사임하면서 단독 의장이 됐다. 앞서 여민수·조수용, 남궁훈·홍은택 공동 대표 등 투톱 체제를 가동했던 카카오를 홀로 이끄는 것도 모자라 CA협의체에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까지 떠안아 왔던 셈이다.
카카오의 족쇄가 하나씩 풀리면서 정 대표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벌써 카카오톡 업데이트 효과로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 장성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 효과로 광고 부문의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10~12월 신규 지면과 비즈메시지 고성장이 동시에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올 3분기 카카오는 광고 매출 증가와 금융 자회사의 선전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2조866억원)과 영업이익(2080억원)을 찍으며 반등을 예고했다.
진짜 무기는 카톡 AI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의 진짜 무기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카카오톡이다. 지난달 말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챗GPT를 배치해 AI 답변을 채팅방에 공유하거나, 대화 중 AI에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카카오맵과 선물하기, 멜론 등 계열사 서비스는 물론 외부 파트너십도 포괄해 검색부터 수행까지 원스톱으로 뒷받침하는 AI 비서로 거듭난다. 이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 추천 등 AI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내년 1분기에 정식 오픈한다.
업계에서는 챗GPT 열풍에도 아직 생성형 AI를 접해보지 않은 사례가 많아 해당 서비스들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CJ메조미디어가 지난 3월 서울·경기 및 5개 광역시 거주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써봤다는 응답자는 68%로 이제 막 절반을 넘어섰다.
정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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