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기술 강국’ 중국을 마주하다 [EDITOR’S LETTER]
[이코노미스트 권오용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걸고 전방위적인 투자와 육성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 AI’를 보유하기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터입니다.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한 범용 AI를 만들어 국민 누구나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5개 정예팀이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올라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발전은 작년 말 1차 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합의 막이 올랐는데요, 일부 참여 컨소시엄이 중국 모델 도용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 오픈’이 중국 기업 지푸AI의 ‘GLM-4.5-에어’에서 파생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개 검증이 벌어진 데 이어 네이버는 멀티모달 AI 모델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능을 중국 모델에서 가져다 썼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두 사례 모두 중국 기업의 오픈소스를 활용한 것이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한국만의 독자 AI를 확보한다는 취지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논란은 제품은 물론이고 콘텐츠 등을 가리지 않고 한국의 것을 베끼던 과거 ‘복제의 나라’ 중국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 중국은 확실히 다른 나라가 되었는데요, AI는 물론이고 로봇·자율주행·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에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의 2025년 한중 주요 산업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절대 우위에 있다고 자랑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이 앞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 평가 항목 8개 중 칩 연구·개발, 완제품 생산, 제품 서비스, 자국 내 수요 등 4개 항목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기술·가격·인프라 등 30개의 세부 평가 항목에서도 19개 항목에서 중국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연구원은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차에서는 연구·개발부터 조달 공급망, 생산과 서비스, 시장 수요 등 모든 단계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로봇은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앞섰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38곳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 업체 중 절반 이상인 21곳이 중국 기업이었습니다. 사람처럼 움직이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올 한 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를 전망인데, 그 중심에 중국이 있는 겁니다. 중국은 기술뿐 아니라 미국산에 10분의 1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우리가 가르치거나 이용할 대상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방중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과거 ‘한국의 기술과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했던 수직적 분업 구조는 수명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기술과 자본 모든 면에서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리가 추격해야 하는 ‘수평적·평등적 협업’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한중 관계가 원상회복 단계로 진입한 2026년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기 위해 고뇌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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