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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토'가 곧 韓핀테크 역사...그들의 다음 먹거리는
- [K핀테크, 어디까지 왔나]①
결제·송금에서 수퍼앱까지…국내 금융 지형도 바꾸다
다음 무대는 오프라인·AI·스테이블코인
공룡 핀테크들, 어떻게 성장했나
네카토가 현재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결제와 송금 서비스였다. 기존 금융사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금융 경험’을 제시하며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법인이 설립됐지만, 네이버페이 서비스 자체는 2015년부터 네이버쇼핑 안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결제를 별도의 금융 행위가 아닌 ‘쇼핑 사용자 경험(UX)의 일부’로 설계한 전략이 주효했다. 검색→비교→결제까지 한 번에 끝나는 구조는 빠른 이용자 확산으로 이어졌고, 네이버페이는 어느새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연간 결제액이 86조원에 달하는 배경에는 네이버쇼핑이라는 압도적인 플랫폼 파워가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송금 버튼을 심으며 “대화하다가 돈을 보내는 경험”을 구현했다. 금융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의 진입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이 초기 송금 트래픽을 발판으로 카카오페이는 결제, 투자, 보험, 대출 비교 등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토스의 성장 역시 송금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왜 이렇게 돈을 보내는 게 불편할까”라는 질문에서 토스를 출발시켰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계좌 연결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는 2015년 등장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금융의 불편함 제거’라는 토스의 정체성은 이때 확립됐다.
이후 네카토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각자의 강점을 강화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 중심이던 결제 구조를 외부 가맹점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을 추진했고, 현재는 외부 결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생활 밀착 금융’을 앞세워 멤버십, 청구서, 송금 등 일상 속 금융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안정적인 이용자를 바탕으로 거래액은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지난 2024년 167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136조원을 기록했다.
토스는 송금·결제·투자·뱅킹·신용조회·인증·세무·대출·보험까지 하나의 앱에 담아내며 ‘금융 수퍼앱’으로 진화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가졌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와 달리 토스는 자체 앱 서비스로만 3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욱 인정받는 분위기다.
다음 10년 바라보는 네카토, 미래 먹거리는
앞으로의 경쟁은 핀테크 영역을 넘어 금융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다음 무대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하반기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 기능을 비롯해 결제부터 리뷰·쿠폰·주문·적립까지 한 번에 가능한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한 바 있다. 매장 방문 후 결제와 동시에 리뷰 작성이 가능해 소상공인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서비스 확장도 병행한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증권’과 ‘네이버부동산’이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대출·보험 비교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증권·부동산 플랫폼과의 금융 사업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선보인 생성형 AI 브랜드 ‘페이아이(Pay AI)’는 그 방향성을 상징한다. 카카오페이 측은 “핵심 사업의 가치사슬을 확장하고, 트래픽 기반 플랫폼 경쟁력과 데이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수퍼앱으로 자리 잡은 토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토스는 지난해 10주년 간담회에서 향후 5년 내 사용자 절반을 외국인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스 관계자는 “호주에서 토스 앱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무료 해외송금 대상 국가도 50개국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 영역에서도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는 네카토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원화 기반 토큰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며 준비에 나섰고, 카카오페이 역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며 향후 시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네카토는 지난 10년간 ‘한국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긴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금융사들이 이자이익 중심의 구조에 머무는 동안, 이들은 생활 속 금융 인프라를 실질적으로 바꿔왔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는 “네카토의 성장은 국내 금융 디지털 전환의 촉매제였다”며 “기존 자산이 무너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IT(정보통신)·플랫폼 기업이었기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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