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아직 덜 올랐다” 천스닥 만든 기관 자금…“코스닥 1500선도 가능”
- 코스피 부담 속 ‘키 맞추기’ 본격화…이차전지·로봇주로 자금 이동
기관 4.6조 유입에 ‘천스닥’ 점화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0.93포인트(4.70%) 오른 1133.52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1조261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527억원 사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만 1조435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규모는 4조6864억원을 기록했다.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3258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기관 자금이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6일 코스닥 지수는 4년여 만에 1000선을 넘었고, 장중 6% 넘게 급등하자 한국거래소가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해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당일에만 기관투자자는 2조6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4497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개인은 2조911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최근의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 주가 상승 격차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수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선’을 뛰어넘었는데, 단기간 급등으로 인해 부담이 빠르게 커졌고, 일부 기관 사이에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고,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기관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며 ‘지수 키 맞추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닥은 올해 들어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945.57을 기록했는데, 지난 21일 951.29로 0.6%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13.9% 오르며 다음날 장중 ‘오천피’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코스닥에도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천스닥 달성에 성공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코스닥3000’ 거론
업종별로 보면 자금 유입은 특정 테마에 집중된 모습이다. 이차전지와 로봇 관련 업종이 대표적이다. 이차전지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과 중장기 수요 회복 기대가 재부각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2일부터 급상승하고 있고 26일 하루에만 19.8%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로봇주 강세도 눈에 띈다. 코스닥 로봇주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6일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투자가 글로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로봇 산업이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하면서도, 기관 수급이 유지되는 한 추세 자체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 반등 국면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를 기관이 빠르게 메우는 구조기 때문에 기관이 주도하는 안정적인 수급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정책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이런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코스닥이 1500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위가 ‘코스닥3000’을 거론하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과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코스닥은 최대 1500까지도 상승 여지가 있다”며 “이 수치는 과거 벤처 및 혁신 정책 시행 이후 나타났던 코스닥 시가총액 증가율을 지난해 12월 코스닥 정책 발표 시점의 시가총액에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정책 모멘텀과 투자 심리가 동시에 극대화되는 상황을 가정한 상단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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