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증권가 레이다] ‘코스피 7500’ 바라보는 개미들…증권가에선 “6500이 적정선”
- 낙관론 속 3月도 개인 자금 ‘8조원’ 유입
중동 리스크 등 변동성 확대 우려 높아져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시장에 공개된 코스피 7500포인트 전망과 내부에서 보는 숫자에는 차이가 있다. 전망치를 정확히 맞춰야 할 때는 6500포인트를 말한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하며 최대 7500포인트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보다 보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코스피에 대한 강한 낙관론 강조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코스피 목표치가 6500선 안팎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증권가의 기대와 현실 사이 간극이 있는 만큼 투자를 할 때도 이런 점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폭락장 떠받친 개미…3월에만 ‘8조원’ 순매수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연초부터 코스피 목표치를 7000 이상으로 제시했고 최근에는 최대 7500선까지 언급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이 같은 낙관론에 반응하는 건 개인 투자자 뿐이었다.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할 때 외국인은 적극적인 매도로 일관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대거 자금을 투입해 코스피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했고 개인은 뒤늦게 따라가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코스피 6000을 만든 개인 자금 흐름 자체가 시장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조정 흐름을 보였고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코스피 상승 탄력은 상당했는데, 그만큼 개인이 만든 상승세가 강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어도 개인 자금은 여전히 유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전장보다 12.06% 급락한 5093.54로 장을 마쳤다. 이는 9·11 테러 당시보다 큰 낙폭으로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전날인 3일에도 7.24% 하락하며 이틀 동안 누적 낙폭이 19.3%에 달했다. 불과 한 달 전 수준으로 지수가 되돌아가면서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됐다.
하지만 급락 이후 반등 역시 강하게 나타났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률은 5일 9.63% 상승했다. 2008년 10월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극단적인 하락과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는데, 개인들의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쳤다. 3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는 8조1353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4조7678억원을 팔았다.
증권가 목표치 경쟁…내부선 ‘코스피 6500’
이 같은 개인들의 매수 흐름이 시장에 퍼진 추가 상승이라는 ‘장밋빛’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가는 변동성 장이 나오기 전부터 현실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코스피 7500 전망이 단순한 펀더멘털 분석만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낙관적인 전망 경쟁 속에서 목표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6500 전망 리포트가 사라진 것도) 매도 리포트가 없는 이유와 비슷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보다 정확성을 강조하는 분석에서는 7500보다는 6500선이 현실적인 상단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향후 시장 방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들을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해상 에너지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높아진 장이 시작된 상황이라 과도한 매도나 매수 전략보다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며 저가 매수 타이밍을 볼 필요성도 언급된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지수가 지난 5일 73.71을 기록했고, 코스피가 급락했던 4일에는 80.37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5000 아래로 내려가는 구간을 예상하면서 이때가 과매도 구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PS 상승기에 12개월 선행 PER 9배 이하는 매수 영역이며 지수로 환산하면 약 4950포인트 수준”이라며 “PER 7~8배 수준은 극단적인 저점으로 수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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