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되자 美에너지 수출 신기록 세웠다…유럽·아시아에 판매량 증가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이란 전쟁 이후 미국의 에너지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산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막혔고, 세계 여러나라가 우회로를 찾으면서 미국이 수혜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산 에너지 수입 길이 막힌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들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평균 1290만배럴로 집계됐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플러는 3~4월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된 미국산 원유 및 LNG가 1년 전보다 약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에너지 구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중동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온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에너지를 구입하는 등 부족분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전쟁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정유시설은 대부분 중동산 원유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미국산 원유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 이번 전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헤닝 글로이스타인 유라시아그룹 에너지 총괄은 "미국,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정책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제, 안보, 관세 사안 등에 있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에너지 의존성을 지렛대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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