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뱅·케뱅, 1분기 순이익 ‘쑥’…소호대출·포용금융 강화
- 가계대출 규제 속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디지털 자산·해외 확장으로 수익원 다각화
인뱅 실적 견인한 ‘개인사업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252억원으로 15.4% 늘었고, 순이자마진(NIM)도 1.41%에서 1.57%로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신 잔액은 18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도 개인사업자 중심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1년 사이 1조3100억원에서 2조7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최근 5개 분기 연속 순증 규모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디지털 자산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구조를 정교화하고, 자금용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 제휴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순이익은 1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신 ▲수수료·플랫폼 ▲투자금융자산 수익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말 고객 수는 2727만명으로 3개월 만에 57만명 증가했다. 고객 활동성도 꾸준히 확대되며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각각 2032만명, 1502만명으로 집계됐다. 모임통장, 우리아이통장 등 수신 상품과 AI 서비스가 신규 고객 유입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7조6990억원이다. 정책금융상품과 서민금융상품,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인뱅의 또 다른 과제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중·저신용자 금융 확대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기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포용금융 정책을 적용할 전망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상생금융 확대에 나섰다. 올해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1.9%, 신규 취급 비중은 33.5%로 각각 규제 기준 30%, 32%를 웃돌았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햇살론 등 정책금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포용금융을 강화했으며, 오는 4분기에는 소상공인 대상 정책금융을 통해 정책금융 상품 연계를 통해 상생금융 역할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45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신규 취급 비중은 45.6%, 잔액 비중은 32.3%로 목표치를 상회했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누적 공급 규모는 16조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 배경에는 대안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자리 잡고 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이력 중심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까지 포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모형을 통해 기존 기준으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며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있다.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의해 추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누적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 승부수는 글로벌·디지털 자산
케이뱅크는 디지털 자산 분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에 참여하며 관련 경쟁력을 축적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결제 실험 프로젝트 ‘팍스프로젝트(Project Pax)’ 2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해외송금 모델을 기반으로 아시아 주요국에서 관련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사업적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 1분기는 선제적인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 시기”라며 “향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자산을 중장기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투자로 933억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성과가 가시화됐다. 올해 1분기에는 첫 글로벌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함에 따라, 투자에 대한 평가차액 933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몽골 MCS그룹과의 협력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도 추진한다. 연내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저변도 확대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는 ‘은행’과 ‘플랫폼’을 결합한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발행·보관·결제 전반에서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와 함께 범용성 높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카카오 그룹 내 일상과 밀접한 결제·뱅킹·증권 등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활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중장기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캐피탈사 인수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캐피탈사를 인수해 기업금융을 강화하면서 비은행 여신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권태훈 CFO는 “인수 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조달 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 스코어, 제휴 대출 비교 등 그룹사 시너지와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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