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진영 깃발이 된 스타벅스 커피와 쿠팡 새벽배송[EDITOR's LETTER]
- 기업의 일탈 비판 넘어 이념 공방으로 번진 스타벅스 논란
재발 방지 논의 밀어내고 지지층 결집 소재가 된 일상 소비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누구도 편들 수 없는 실수이자, 실패다.
기업의 잘못은 엄정하게 질책해야 한다. 특히 역사적 상처를 건드린 사안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켜야 할 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분명히 그어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 만일 다시 그 선을 넘는다면 고의를 넘어 저의를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의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것과, 그 사안을 정치 이슈로 끌고 가는 것은 다르다.
스
사과가 충분했는지,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 따질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대응은 어느 순간 사실 확인과 책임 추궁을 넘어 이념 공방으로 변질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안을 역사 모욕을 넘어 극우·일베 논란으로 확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민주당의 지방선거용 인민재판, 입틀막용 색깔론이라고 맞받았다.
양쪽 모두 상대가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비난하지만, 그 비난 자체가 이번 사안을 더 깊은 정치의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마케팅은 여야 모두에게 지지층 결집을 위한 불쏘시개가 됐다.
민주당 내부 혼선은 상징적이다. 정 회장 사과 직후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지혜 대변인도 총수가 직접 사과한 점과 스타벅스 파트너·점주의 어려움을 언급한 점에는 공감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기업의 잘못은 비판하되, 사과 이후에는 재발 방지 논의로 넘어가자는 상식적인 수습 절차다.
그러나 정청래 당 대표가 "소나기 피하기식 사과"라고 비난하는 등 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5시간 만에 “미숙한 답변”이었다며 입장을 철회했다. 기업의 사과를 제도 개선 논의로 넘기려는 현실론이, 선거 국면에서 정치 쟁점화하려는 강경론에 밀린 장면이다.
민주당은 스타벅스를 극우의 상징처럼 다뤘고, 국민의힘은 스타벅스를 자유의 상징으로 끌어안았다. 정작 필요한 재발 방지 논의는 뒤로 밀렸다.
스타벅스 사태에는 쿠팡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새벽배송을 둘러싼 논쟁도 시작은 노동자의 건강권과 플랫폼 기업의 책임론이었다. 새벽배송 시스템이 어떤 노동 강도 위에서 작동하는지, 안전장치는 충분한지, 처우 개선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를 따져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논의는 어느 순간 ‘쿠팡은 미국 기업’, ‘총수 김범석도 미국인’이라는 국적 논란과 친기업 대 친노동이라는 진영 구도에 잠식됐다. 문제의 출발점은 희미해지고 정치 구호만 남았다.
정치 과잉의 시대다. 기업의 잘못도, 소비자의 분노도, 노동권 문제도, 커피 한 잔과 새벽배송까지도 정치의 언어로 재가공돼 유통된다.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는 일은 모두 평범한 일상이다. 정치가 끼어들면서 소비는 정치적 입장 표명이 되고, 브랜드는 진영을 나누는 깃발이 됐다.
정치의 역할은 기업을 피고석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기업의 잘못은 엄정히 물어야 한다. 그러나 시민의 일상까지 이념 검문소에 세워서는 안될 일이다.
쿠팡 새벽배송과 스타벅스 커피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가 회복해야 할 최소한의 상식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25/isp20260525000055.400.0.png)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코스피, 장 초반 1%대 상승…사상 첫 8500선 돌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솔로지옥4’ 국동호, ‘학폭 의혹’ 반박…“허위사실 유포, 형사 고소” [공식]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코스피, 장 초반 1%대 상승…사상 첫 8500선 돌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코인 거래소에 올해 3조 몰렸다…구주 싹쓸이 나선 ‘대기업’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씨어스 '씽크' 삼성서울병원 뚫었다...환자 모니터링 시장 1위 굳히기[only 이데일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