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티빙, 개인정보 유출 악재 딛고 OTT 2위 탈환
- 6월 MAU 969만명…전월比 10% 증가
스포츠 시즌 끝난 쿠팡플레이는 주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티빙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쿠팡플레이를 4개월 만에 다시 제쳤다. 스포츠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쿠팡플레이는 축구 시즌 종료와 함께 이용자가 감소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6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969만명으로 전월보다 약 10% 증가했다. 올해 2월 쿠팡플레이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4개월 만에 다시 국내 OTT 2위에 오른 것이다.
이번 순위 변화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티빙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며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플랫폼 기업에 개인정보 보호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이용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이용자 지표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배경으로는 콘텐츠 경쟁력이 꼽힌다. 지난 6월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흥행에 성공했고, tvN 드라마와 예능 신작도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기준으로 OTT를 선택하는 소비 패턴이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OTT 시장에서는 대형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이용자가 이동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역시 대표 흥행작 공개 시기에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던 것처럼 티빙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신규 이용자와 휴면 이용자를 동시에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쿠팡플레이의 6월 MAU는 885만명으로 전월보다 26만명 감소했다.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의 계절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올해 초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국가대표 축구 경기 등 대형 스포츠 콘텐츠가 이용자 유입을 이끌며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유럽 축구 시즌이 종료되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어든 6월에는 이용자 증가세가 꺾였다.
이번 순위 변화는 쿠팡플레이가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스포츠 중계는 단기간에 대규모 이용자를 모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시즌이 끝나면 이용자가 빠르게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결국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려면 오리지널 드라마나 예능처럼 상시 소비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MAU 역전은 국내 OTT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같은 악재는 기업 신뢰도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 이용자 지표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좌우한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순위가 유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쿠팡플레이는 하반기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 중이고, 티빙 역시 콘텐츠 흥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2위 경쟁은 이용자 혜택이나 마케팅보다는 누가 더 강력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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