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 업계, 제품 가격 인상 이어져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농심과 CJ푸드빌, 비알코리아 등 국내 식품사들이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국내 식품사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날은 물가 안정을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날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6.0%, 5.5%, 7.7%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가격 인상 시점은 오는 8월 1일이다.
구체적인 가격 인상 품목은 육개장 사발면,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와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 웰치스 음료 2개 브랜드다. 이에 따라 육개장 사발면은 소매점 기준 1100원에서 1200원,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25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라며 "새우깡 가격은 지난 2022년 9월 인상 후 2023년 인하, 2025년 인하 전 가격으로 조정한 바 있어 사실상 3년 11개월 만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농심은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 전 품목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CJ푸드빌도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빵과 케이크 등 총 76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8.2%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시점은 오는 31일이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의 데일리 우유식빵은 기존보다 200원, 뚜쥬맘 계란토스트는 300원 인상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공급가와 권장소비자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대표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도넛 브랜드 던킨도 이날 도넛 39종의 가격을 다음 달 2일부터 평균 6.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카카오하니딥 가격이 기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오른다.
이번에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농심·CJ푸드빌·비알코리아는 모두 원가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인기 품목의 가격은 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에 동참하려고 노력했지만, 계속되는 원가 부담을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당분간 식품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7박 11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오늘 오후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엔비디아·오픈AI·앤트로픽 등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을 갖는다. 이후 남미, 유럽 등을 거쳐 다음 달 3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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