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성적표 보니…3위 굳힌 하나금융, 비은행 키운 우리금융
- 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조4029억원으로 반기 최대
우리금융, 2분기 순익 1조원 회복…보험·증권 덕 봤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하나금융이 올해 상반기에도 4대 금융지주 3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금융도 2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에서는 하나금융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보험과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양사의 실적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기 최대 실적 쓴 하나…우리도 2분기 반등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0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하나금융은 1분기 1조21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조19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609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조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우리금융은 밝혔다.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6043억원으로 하나금융과의 순이익 격차가 6057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1882억원까지 좁히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비용 효율화에도 힘을 쏟았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21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은행 버티고 비은행 뛰고…하나금융 실적 뒷받침
하나금융은 은행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증권과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선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2조12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 대규모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퇴직연금‧신탁‧외국환 등 은행 핵심 경쟁력 부문의 초격차 확대를 통한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다.
비은행에서는 하나증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7%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고,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으로 599.3% 늘었다.
비은행 체질개선 성과…우리금융 반등
우리금융은 핵심계열사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이를 만회했다.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증권 부문도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했다.
우선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상반기 순이익 2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순이익은 940억원으로 22.1% 증가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770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추후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승인했다. 주식 교환일은 8월 11일이며, 이후 동양생명이 상장폐지되면 우리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비은행 부문은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밸류업 경쟁도 ‘활활’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2.0을 발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주주환원율 5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을 목표치로 규정했다. 2024년 발표된 밸류업 계획 1.0에서는 각각 10% 이상,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50%, 13.0~13.5% 구간 관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전 분기와 같은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분기 배당금은 비과세 배당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3500억원으로,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분기 순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회복된 것은 우리금융그룹의 펀더멘털과 수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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