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내년 채권시장 변수는 '물가·반도체'…금리 전망 엇갈려
- 금투협, 코리아프리미엄 위크 연계 글로벌 채권포럼 개최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5일 '코리아프리미엄 위크 2026'과 연계해 '2027년 채권시장 전망과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채권 활용'을 주제로 글로벌 채권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2027년 채권시장 전망'을 발표한 임재균 KB증권 팀장은 내년 국내 채권시장이 금리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경제성장 기대가 조정되는 가운데 국채 수급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팀장은 "2027년 국내 채권시장이 물가 상승 압력 완화, 경제성장 기대의 조정, 국채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금리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 미래대응기금의 여유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단기·중기 국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재정차익 거래 증가 역시 채권 수요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 여건과 외국인의 재정차익 거래 확대에 따른 채권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미국과 차별화된 금리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권효성 블룸버그 박사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견조한 경제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 주목했다.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박사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3.7%,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민소득 증가와 내수 회복,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박사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민소득과 내수, 설비투자 확대에 기여하는 가운데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 증가가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권 박사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국의 경상수지 흑자 증가와 주요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국제 자금 흐름과 금리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정부부채 증가와 국채 수요 감소, AI 관련 회사채 발행 확대가 장기금리 상승과 기간프리미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채권대차시장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김종욱 한국증권금융 팀장은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채권대차시장 잔고가 203조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8.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국내 대차시장은 대여자가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역외 시장과 달리 중개기관이 신용위험을 부담하고 거래 전 과정에 관여하는 경쟁거래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더라도 증권금융과 같은 중개기관의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담보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향도 제시됐다. 채영진 한국예탁결제원 팀장은 2024년 6월 개설된 국채통합계좌를 통해 현재 19개국 100개 기관이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팀장은 "담보목적 대차거래는 국채의 소유권 이전을 통해 담보증권의 재활용을 허용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조달 편의성과 국채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채통합계좌와 증권대차시스템을 연계한 원스톱 파이낸싱 서비스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투협은 앞으로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글로벌 채권 관련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채권포럼을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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