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지금이 살 때라고?'…코스피 폭락에 공포 떠는데 증권가는 "비중 늘려라"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1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각각 20.0%, 28.7%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는 17.8%, SK하이닉스는 24.3% 폭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2~16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조206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각각 3조4763억원, 5조3565억원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확정 실적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은 각각 3.1배, 2.6배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경기 침체와 이익 감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며 "지금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비대칭적 투자 기회로,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적기"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현재 반도체주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공급 부족 장기화 등 과거와 달라진 (반도체)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현재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 역시 최근 실적발표에서 AI 반도체 수요 둔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 고점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거나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이 줄어들 경우 공격적인 설비 증설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요 성장을 견인했던 시스템 당 메모리 용량 증가율은 내년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만일 내년 HBM 생산도 올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현재 공격적인 증설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히려 수급 상황이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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