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제주소방, AI 심전도 기반 응급의료체계로 ‘119소방정책 콘퍼런스’ 대상
-‘ECG Buddy’ 활용 후 12유도 심전도 시행률 47.2%→89.7%…중증 심혈관 환자 재이송률 0.6%
-제주 전 구급대 적용 이어 데이터 플랫폼 ‘혼디’ 구축 추진…뇌혈관 응급체계로 확대 계획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인공지능(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ECG Buddy’를 기반으로 구축한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진료체계’로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알피(ARPI)는 해당 사업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제주에서 운영 중인 병원 전 단계 AI 심전도 모델이 전국 119 구급체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2024년부터 송성욱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을 중심으로 병원 전 12유도 심전도 측정과 AI 분석 결과를 의료지도, 이송병원 선정, 병원 사전 준비까지 연계하는 응급진료체계를 구축해 왔다.
2025년 9월에는 병원 전 단계 표준 프로토콜을 확정했으며, 2026년 3월부터 제주도 내 32개 구급대 전체로 운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장에서는 구급대원이 12유도 심전도를 측정한 뒤 ECG Buddy의 AI 분석 결과를 확인한다. 이후 심전도 이미지와 AI 분석 결과, 환자 정보를 의료지도 의사에게 전송해 치료 방향과 이송병원 선정 등을 지원한다.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은 전문 의료지도와 구급대원 교육·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7단계였던 심전도 측정부터 전송까지의 절차는 3단계로 줄였다.
운영 성과도 수치로 나타났다. 제주 구급 현장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2024년 47.2%, 2025년 66.8%에서 AI 시스템 본격 도입 이후 89.7%로 높아졌다.
2026년 3~5월 기준 심전도 측정 결과의 병원 전송률은 98.5%, PCI(관상동맥중재술)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접 이송된 비율은 96%를 기록했다.
중증 심혈관질환 의심 환자가 최초 이송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동하는 재이송률은 2024년 4.9%, 2025년 3.9%에서 본격 시행 이후 0.6%로 낮아졌다. 2024년 발생한 재이송 14건 가운데 13건은 ECG Buddy를 사용하지 않은 사례였다고 알피 측은 설명했다.
제주대학교병원 연구팀은 2025년 시범 운영 자료를 성향점수 매칭 방식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ECG Buddy를 사용한 구급대는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이 28.3%, 의료지도 요청률이 38.2% 더 높게 나타났다. 정맥로 확보와 니트로글리세린·산소 투여 등 현장 처치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접촉부터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28.3분이었으며, 병원 도착 이후 90분 이내 PCI를 완료한 비율은 90%였다.
제주대학교병원이 성능을 검증한 결과 병원 전 단계에서 측정된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관련 지표가 실제 STEMI 진단과 3시간 이내 PCI 시행을 예측한 정확도는 AUROC 0.94로 나타났다.
도서지역에서도 적용 사례가 나왔다. 추자도에서 발생한 흉통 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측정한 심전도를 통해 심근경색이 확인되자 추자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소방헬기로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혈관센터에 이송됐으며, 병원 도착 90분 이내 PCI를 받았다.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소방은 구급 활동 자료와 병원 임상 데이터를 연계하는 데이터 플랫폼 ‘혼디(AI ECG Jeju)’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뇌혈관 응급까지 대응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알피는 제주에서 검증된 병원 전 단계 AI 심전도 모델을 다른 지역의 119 구급 현장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중희 알피 대표는 “이번 수상은 3년 동안 현장에서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온 제주소방 구급대원들과 제주대병원 의료진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제주에서 확인된 성과가 더 많은 지역의 구급 현장과 환자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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