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컬레이드 IQ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도입
내연기관차·전기차 아우르는 차세대 기술 공개
G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GM Forward’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양산 전 단계의 차량을 활용해 폐쇄된 시험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주요 내연기관 모델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확대를 위한 핵심 기술로는 차세대 전기·컴퓨팅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차종별로 필요한 하드웨어와 제어 기능은 유지하되 컴퓨팅·네트워크·소프트웨어·인터페이스 등을 통합된 체계로 운영하도록 설계했다.
중심에는 GM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액체 냉각식 중앙 컴퓨팅 유닛(CCU)이 있다. 기존 차량보다 컴퓨팅 성능을 약 40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과 능동 안전 기능은 물론 차체와 구동계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하나의 고속 시스템에서 처리한다. 차량 내부의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능을 동시에 실행하면서 향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연산 능력도 확보했다.
차량 내부의 데이터 처리 능력도 강화했다. 고속 이더넷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조널 집선 장치(zonal aggregator)가 각종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36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에 사용되는 배선의 전체 길이와 무게는 30% 줄이고 셀룰러 통신 속도는 최대 50% 높여 차량 내 통신 환경과 커넥티드 서비스 성능을 개선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정 차종에서 검증을 마친 개선 사항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다른 차종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차세대 아키텍처를 처음 도입한 뒤 주요 내연기관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3열 크로스오버, 4세대 전기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AI 학습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GM에 따르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누적 핸즈프리 주행거리는 12억마일을 넘어섰다. 데이터 수집에 동의한 고객의 차량에서 주행 정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별도로 운영하는 수백 대의 데이터 수집 차량을 통해 매달 약 100만마일에 달하는 풀레이트(full-rate) 다중센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확보한 데이터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데 활용된다. 실제 운전자의 주행 방식을 익히는 모방학습에 셀프 플레이(self-play) 방식의 강화학습과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결합하는 구조다.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주행 상황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통해 복잡한 도로 환경에 대응하는 판단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가상 주행 규모도 상당하다. GM은 매일 30억마일 이상을 시뮬레이션으로 주행하며 실제 도로에서 발생 빈도가 낮거나 대처하기 까다로운 상황을 학습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주행 방식을 실제 차량에 적용하기 전에 가상환경에서 먼저 평가하는 방식이다.
GM은 이 같은 AI 학습과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을 병행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대응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판매 비중이 높은 주요 트럭과 SUV까지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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