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얼굴로 입장하고 NFT 모은다”…네이버, 성수서 ‘스마트 공연장’ 실험
- 페이스사인으로 출입 인증·NFT 스탬프 수집·얼굴결제까지
Npay 커넥트 가맹점 10만곳·월렛 120만건…‘네이버 아레나’로 활용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입장권 대신 얼굴을 인식시켜 주세요.”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 성수에서 30일 열린 네이버의 오프라인 페스티벌 ‘넾페스타’ 행사장 입구에서는 종이 티켓을 꺼낼 필요가 없었다. 사전에 등록한 얼굴을 인식 장치에 비추면 본인 인증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행사장 안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수집하고, 일부 브랜드 부스에서는 얼굴만으로 상품을 결제할 수도 있었다.
공연과 쇼핑을 즐기는 공간에 네이버의 인증·결제 기술이 결합된 것이다. 단순한 멤버십 회원 대상 축제를 넘어 온라인에서 축적한 기술을 오프라인 소비와 공연장 운영에 적용하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넾페스타를 개최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에서는 Npay 20만원 이상 결제 이용자에게 우선 예매 기회를 제공했으며, 준비된 티켓 3000장이 40분 만에 매진됐다.
얼굴이 입장권·결제수단으로…NFT는 디지털 기념품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Npay의 얼굴인식 서비스 ‘페이스사인’(Facesign)이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 기술로, 이용자가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얼굴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한 부정 인증을 방지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 '안티스푸핑' 기술을 적용했다. 미래 양자컴퓨터의 암호 해독 위협에 대비하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도 데이터 전송 구간에 도입했다.
페이스사인은 이미 사옥과 대학, 각종 행사장 등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네이버 1784 사옥 출입과 사내식당 결제에 활용됐으며, 지난 5월 단국대학교 축제에서는 학생 3300여명의 출입 인증에 사용됐다. 이번 넾페스타에서는 행사 기간 총 3000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Npay 월렛을 활용한 NFT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방문객은 넷플릭스 협업 공간인 ‘네넷존’과 브랜드별 쇼룸에 설치된 큐알(QR)코드를 인식해 NFT를 수집하고, Npay 포인트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Npay 월렛은 네이버 아이디를 기반으로 NFT 등 디지털 자산을 발급받고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와 올해 스포츠 경기, 공연 등에서 NFT 티켓과 디지털 기념품으로 활용 사례를 넓혔다. 지난 9월 기준 월렛 발급 건수는 약 120만건, 누적 NFT 발급량은 약 320만장에 달한다.
이재후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부문장은 이날 현장에서 “페이스사인은 음식점과 같이 일반적인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공연 현장에서 발생하는 운영상의 어려움도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며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인증 절차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사인과 NFT를 잘 접목해 어떤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실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결제부터 리뷰까지 연결…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이번 행사에서는 네이버의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도 체험할 수 있다. ▲학화1934 ▲파티세리 후르츠 ▲슬지제빵소 ▲모모스커피 등 4개 브랜드 부스에 단말기를 설치해 페이스사인 결제를 지원한다.
Npay 커넥트는 QR코드와 얼굴인식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지원하는 동시에 결제 이후 네이버 리뷰 작성을 유도하는 기능을 갖췄다. 결제와 리뷰, 검색·지도 서비스를 연결해 오프라인 가맹점의 고객 유입을 돕는 구조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10만개 가맹점에 설치됐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업종별 리뷰 수 상위 5개 가맹점을 분석한 결과 단말기 도입 이후 리뷰 수가 ▲음식점은 230% ▲미용실은 157% ▲카페·베이커리는 132% 증가했다. 다만 이는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로, 전체 가맹점의 평균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네이버는 이번 행사를 성수 지역 상권과도 연결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운영하는 ‘맛동여지도 넾페스타편’을 통해 인근 식당의 예약과 리뷰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Npay 커넥트 가맹점에서는 결제 방식에 따라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멤버십 혜택도 기존 쇼핑 적립에서 문화·브랜드 체험으로 확대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협업을 소개하는 네넷존을 비롯해 패션 플랫폼 ‘노크잇’(KNOKIT)의 첫 오프라인 쇼룸, 푸드·뷰티·리빙 등 50여개 브랜드의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이재후 부문장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등 각 브랜드의 고유한 스토리를 경험하고, 이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와 연결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심준용 네이버 브랜드익스피리언스 리더는 “이번 행사는 멤버십 회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혜택을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 파트너를 중심으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성수를 첫 개최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젊은 층의 관심이 높고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장소”라며 “적립 혜택뿐 아니라 문화적 혜택을 회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수서 시작한 기술 실험, ‘네이버 아레나’로 확장
네이버는 넾페스타에서 선보인 기술과 운영 경험을 향후 대형 공연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6일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아레나 명명권 및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월부터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공식 명칭을 ‘네이버 아레나’로 변경하고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양사는 페이스사인과 Npay 월렛을 활용한 출입 인증뿐 아니라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단순히 공연장 명칭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장부터 이동, 결제까지 관람객의 경험 전반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이 부문장은 “성수에서 페이스사인과 AR 등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했다”며 “12월부터 네이버 아레나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스마트 아레나와 같은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아레나에서는 오는 12월 테니스 경기 ‘네이버 × 현대카드 더 식스’가 첫 행사로 열린다. 이후에도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번 넾페스타는 네이버가 온라인 멤버십과 쇼핑·결제 서비스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술의 편의성과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단계인 만큼, 향후 대형 공연장과 일반 상업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이를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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