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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펜디에는 상반된 요소 공존

CEO >> 펜디에는 상반된 요소 공존

마이클 버크(55) 펜디 사장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펜디 매장에서 빨간색 가방을 집어 든다. 그리고 안을 뒤집어 보여준다. 그는 “겉은 광택 없는 재질이지만 안쪽은 광택이 나는 소재를 사용했다”며 “이렇게 상반됨이 함께하는 것이 펜디”라고 말했다. 버크 사장은 15년 동안 종종 한국을 들렀다. 3월 23일부터 사흘간 머문 이번 방한은 ‘장인정신의 진화 그리고 미래’ 행사 외 한국 내 여러 미팅을 위해서다.

패션의 중심이 로마에서 밀라노로 바뀌자 이탈리아의 많은 패션 브랜드가 밀라노로 본거지를 옮겼다. 펜디는 로마를 지켰다. 그는 “로마는 유산을 잘 보존하고 당대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나간 도시”라며 “앞으로도 펜디를 두 가지가 공존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펜디는 모피와 가죽 제품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다. 1925년 에두아르도 펜디와 아델 펜디 부부가 설립했다. 펜디 부부의 다섯 딸에 의해 운영되던 펜디는 2004년 루이뷔통과 지방시 등으로 유명한 LVMH그룹에 인수됐다. 버크 사장은 크리스찬 디올과 루이뷔통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다 2004년 LVMH 합병 당시부터 지금까지 펜디를 이끌고 있다. 버크 사장은 원래 부동산 관련 컨설팅을 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부동산 관련 업무로 인연이 닿아 LVMH에 몸담게 됐다.펜디는 현재 25개국에 16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펜디의 샐러리아 호보 백.

▎펜디의 샐러리아 호보 백.

펜디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브랜드다. 버크 사장은 2005년 로마에 스튜디오, 모피 아틀리에, 세계에서 가장 큰 펜디 매장을 포함한 6층짜리 ‘팔라조 펜디’를 열었다. 빛이 가장 잘 드는 6층은 장인의 작업장이다. 품질을 위해 장인에게 최고의 작업 환경을 제공했다.

디자인은 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펜디가 책임지고 있다. 라거펠트는 1960년대부터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실비아 펜디는 이 집안의 3세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04년 인수될 때 일하던 임원들은 아직도 펜디에서 일하고 있다. 버크 사장은 LVMH의 일원이 된 뒤에도 펜디가 품질과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간부진을 대부분 유임했다.

펜디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 인터뷰하는 자리 옆에서도 그런 창조적 아이디어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펜디의 가죽 장인이 가죽으로 끈을 만들면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씨가 그 끈을 꿰어 네모난 스툴로 만드는 작업이다. 3월 23일 시작된 이 작업은 5일간 계속됐다. 한국 디자이너와 펜디 장인의 협업은 전국 펜디 매장에서 연중 계속된다.

그는 “한국은 초기 명품 시장과 성숙된 명품 시장의 특성을 모두 보이는 흥미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초기 시장의 소비자와 명품의 스토리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함께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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