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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Issue] 평창 올림픽으로 강원도 부동산 들썩

[Weekly Issue] 평창 올림픽으로 강원도 부동산 들썩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강원도 평창에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급 민박시설인 펜션 투자가 관심을 끈다. 사진은 평창 일대에 들어선 펜션.

2018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로 강원도 지역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다. 내놓았던 토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부르는 값)를 올리는 땅 주인들의 전화가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빗발친다. 또 아파트 분양시장에 서울 등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펜션 등 숙박시설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경매나 공매시장에서도 강원도 지역 부동산이 인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겨울올림픽 개최가 워낙 큰 재료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강원도 지역 부동산의 몸값이 뛸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겨울올림픽 개최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일부 부동산은 이미 가격이 큰 폭으로 뛴 상태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토지시장의 경우 평창권이 가장 유망하다고 본다. 겨울올림픽 시설이 몰려 있는 용평 주변이 1순위이고 그다음으로는 보광휘닉스파크 주변이나 정선·중봉 일대를 꼽는다. 경기가 열리는 곳에 사람이 몰리면 먹을거리, 숙박, 상점, 스키 관련 렌트업 등이 호황을 이뤄 관련 부동산도 꿈틀댈 수 있다는 얘기다.



호가 오르고 매물 사라져벌써 발 빠른 투자자들은 움직이고 있다. 용평면 백두공인 조을수 사장은 “서울에서 이 일대 땅을 보러 올 테니 좋은 물건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벌써 토지를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휘닉스파크 인근 토지 매매를 중계하는 봉평면 엠플러스랜드 박희찬 실장은 “매입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던 고객 가운데 바로 계약금을 입금하고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이 일대 토지를 크게 A·B·C급으로 나눈다. 봉평면에서도 올림픽경기장이 들어서는 알펜시아와 각종 레저 시설을 갖춘 보광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주변 500m 이내가 A급이다. 이런 땅은 3.3㎡당 80만~150만원이다. B급은 허브나라 주변 흥정면 흥정계곡, 대화면 금당계곡 등 펜션을 지을 수 있는 부지로 3.3㎡당 30만~50만원 정도다.

C급은 도로에서 2㎞ 이상 떨어져 있는 곳으로 10만~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전원주택업체 대정하우징 박철민 대표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 유치 실패에도 언젠가는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에 땅값 상승세는 이어져 왔다”며 “이제 유치가 확정됐기 때문에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림픽 유치가 추진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비해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추가로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의 경우 같은 지역에서도 도로나 주요 시설과의 거리, 용도 등에 따라 땅값이 천차만별인 만큼 계약 전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수도권에서 평창으로 가는 길목인 원주의 경우 겨울올림픽 개최 발표 이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원주 우산동 신일유토빌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사장은 “겨울올림픽 유치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주부들이 서너 명씩 차를 타고 방문하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원주혁신건설단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 미분양됐던 아파트 용지들이 최근 잇따라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의 경우 고속철도나 복선전철, 그리고 제2영동고속도로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새 교통망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경매·공매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전자 공매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서 이뤄진 강원도 평창군 내 토지, 콘도, 주택 등의 낙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평균 낙찰률은 10.7%였으나 7월 들어 46.7%로 네 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 리조트.

올해 1월 39.9%이던 평창지역 낙찰가율이 6월에는 57.6%로 17.7%포인트나 치솟았다. 겨울올림픽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낙찰가율은 매월 말 집계되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7월의 낙찰가율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캠코는 예상하고 있다.



펜션·콘도 투자에도 관심 늘어법원 경매시장에서도 7월 들어 강원지역 부동산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매 부동산 낙찰가율은 5월 61.9%에서 6월에는 64.3%로 올랐고 7월 들어서는 84.9%로 상승했다. 아파트의 경우 6월 90%이던 낙찰가율이 7월에는 92.7%로 2.7%포인트 올랐다. 특히 토지의 경우 7월 낙찰가율이 평균 155.1%까지 치솟았다. 5월 낙찰가율이 67.6%, 6월 75.1%이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원도, 특히 평창 인근 토지·아파트·콘도·숙박시설 등이 경매·공매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이후 토지 등의 호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경매·공매 부동산은 최소 4~6개월 전에 감정가가 결정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펜션이나 콘도 등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토요일 학교수업이 없어져 가족 단위로 주 2일 휴가를 즐기는 경우가 증가해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광개토개발 오세윤 사장은 “펜션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용료 수입과 땅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등 두 가지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션 투자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땅을 사 직접 펜션을 짓는 것이다.

평창믿음공인 조성태 사장은 “직접 살면서 전원생활을 즐길 생각이라면 4억원 정도 투자해 4~5실만 지어도 생활비는 충분히 나온다”고 설명했다. 분양업체가 건물까지 지어주는 펜션을 분양 받아도 된다. 이 경우 건축 관련 인허가나 공사 등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직접 지을 때보다 비용이 더 든다. 간접투자도 가능하다. 요즘엔 콘도처럼 한 개의 객실을 여러 명에게 분양하는 펜션이 늘고 있다. 투자금액이 적고 펜션을 직접 운영·관리하는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보광 휘닉스파크 등 강원지역 리조트 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신상규 알펜시아 분양관리팀장은 “알펜시아 주거시설의 경우 미분양이 많아 걱정이 컸었는데 최근에는 서울에서 투자자들의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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