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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부부 맞춤형으로 노후자금 설계하라

[Retirement] 부부 맞춤형으로 노후자금 설계하라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세로 2000년 대비 4.5년이 늘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82.3년보다 1.8년 정도가 길며, 총 34개국 중 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남성의 기대수명은 77.2년으로 OECD 국가 중 2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여성의 수명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막상 노후 생활은 취약한 실정이다. 고령화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라고 할 정도로 시급하다. 이런 상황을 하루 빨리 인식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5년 더 살아일반적으로 여성이 더 오래 살다 보니 인생 전체로 놓고 볼때 필요한 생활비가 더 많다. 그런데다 이혼이나 사별, 취업의 어려움, 질병 등으로 자칫 노후에 빈곤의 늪으로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남은 여성의 노후는 심각하다.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나지나 연구팀의 ‘결혼 해체를 경험한 베이비부머 여성의 경제적 노후 준비 여부에 관한 연구(2011)’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여성의 가구총소득은 연평균 588만원으로 나타났다. 월 49만원 정도다. 조사 대상자 중 취업한 여성은 65.5%로 미취업 여성보다 많았지만 대부분 공적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고, 식당 등 비정규 직종에 고용돼 있었다.

베이비부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성의 노후 준비 환경은 녹록치 않다. 취업기회나 기간이 길지 않아서 연금소득을 충분히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작고, 은퇴 이전에 저축과 자산을 형성할 기회도 많지 않다. 통계청의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49.4%로 절반 이하이다. 남성(73.0%)과 비교하면 23.6%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임금 수준 역시 2010년 남성의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여성의 임금은 66.9로 30% 이상 낮게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국민연금 등 연금소득 준비도 남성보다 빈약하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11월 현재 남성 베이비부머 384만1000명 가운데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한 사람은 208만7000명(54.3%), 1~9년 납부 133만4000명(34.8%), 납부이력이 없는 사람이 42만1000명(10.9%)이었다. 반면 여성 베이비부머 374만1000명 가운데 10년 이상 보험료 납부한 사람은 48만1000명(12.8%), 1~9년 납부 176만5000명(47.2%), 납부이력이 없는 사람은 149만6000명(40.0%)에 달했다. 납부 이력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여성이 남성의 4배에 가까웠다. 이는 국민연금 시행 초기에 소득활동이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여성은 출산·자녀교육 등으로 전업주부 비중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의 노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비단 경제적인 어려움뿐만은 아니다. 골다공증, 낙상, 치매, 암, 우울증 등 고질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2010년)에 따르면 여성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고관절염을, 세 명 중 두 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료가 오래 걸리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반면 의료비나 간병비용 등에 대한 준비는 매우 부족하다. 결국 스스로 대비하지 않으면 배우자를 떠나 보내고 여성 홀로 살아가야 하는 10년이 빈곤과 질병 속에서 힘들게 보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대비가 매우 절실하다.

첫째, 여성만을 위한 생활비와 의료비, 주거, 가족과의 관계 등을 고민해야 한다. 남편 사별 후 홀로 지내는 여성을 위해 어디서 거주할 것인가. 어떤 연금이 있는가. 의료비와 요양경비를 준비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비록 당장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는 어렵더라도 항상 이런 질문을 염두에 두고 생애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은퇴자금을 마련할 때 부부형 연금설계를 해야 한다.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금융자산은 반드시 부부형으로 마련해야 한다. 퇴직금, 개인연금, 펀드, 정기예금 등을 노후에 연금으로 탈 때 남편 사망 후에도 부인이 탈 수 있도록 선택해야 한다. 부부형 연금은 부부 중 어느 한 명이 먼저 사망하더라도 남은 배우자가 계속해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주가입자인 남편이 사망하면 액수가 줄어들긴 하지만 남은 가족이 계속 유족연금을 타게 되므로 대표적인 부부형 연금이다. 이밖에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 부부 중 더 오래 살 가능성이 큰 부인을 피보험자로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상 연금보험은 피보험자가 살아 있는 동안 연금을 지급해주기 때문이다.



여성의 간병대책 마련해둬야셋째, 여성의 간병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편의 간병은 부인이 담당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남편 사별 후 홀로 장기간 살아가야 하는 부인의 간병대책은 명확하지 않다. 2008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노인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노인의 84%가 배우자에게 간병을 받았다. 반면 남편에게 간병을 받은 여성 노인은 29%에 그쳤다. 결국 남편을 간병하느라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노후자금까지 소진하고, 거기에 큰 병이라도 얻게 된다면 부인의 삶은 끔찍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남편이 사망한 후 받게 되는 종신보험의 보험금은 남은 부인의 생활비와 의료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해볼 수 있다.

넷째, 미혼 독신 여성은 노후 생활비, 의료·간병비 등 좀더 철저한 경제적 준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Community) 등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사회활동의 증가 등으로 미혼 여성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5년 10만여 가구에서 2010년 100만여 가구로 9.9배가 늘었다. 가족의 부재로 노후에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등에 빠질 위험이 높다. 사후 보장되는 상품보다는 살아 있는 동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금상품 중심으로 노후 설계를 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소득이 끊길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이 없다는 점에서 정액형 보험이나 실손형 보험과 같은 민간 의료보험 상품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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