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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증권사 목표주가 역시 틀렸네

Money Tech - 증권사 목표주가 역시 틀렸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맞은 종목 비율 4.5%에 그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와 부합하는 사례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실적 악화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꺼리는 영향이 커서다. 결과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믿은 투자자만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한 유가증권시장의 157개 상장사 가운데 2011년 말 기준 6개월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2012년 상반기 말에 실제로 달성한 종목은 7개(4.5%)에 그쳤다. 157개 종목의 주가는 2011년 말 평균 11만2774원으로 목표주가 평균(15만562원)과 33.5%의 괴리율을 보였다.

2012년 상반기 말 평균 주가는 11만3604원으로 6개월사이 0.7%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25.7에서 1854로 1.6% 상승했다. 좀 더 여유기간을 두고 살펴봐도 증권사의 목표주가 적중률은 나아지지 않았다. 12월 4일 종가가 2011년 말에 제시된 6개월 목표주가를 넘어선 종목은 21개(13.4%)에 그쳤다.



장밋빛 전망 일색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커지면 통상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와중에도 목표주가는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괴리율이 커졌다. 이것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손실을 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종목별로는 현대산업의 괴리율이 90.85%로 가장 높았다. 2011년 말 기준으로 현대산업의 주가는 1만6800원으로 목표주가(3만 2063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SK(81.58%), 동양기전(76.55%), 아시아나항공(71.71%), SK이노베이션(71.41%)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6개월 뒤 현대산업의 주가는 2만4150원에 그쳤다. SK는 12만1000원에서 13만2500원으로, 동양기전은 1만265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올랐지만 목표주가에는 한참 못 미쳤다. 또 SK네트웍스는 괴리율이 64.60%로 높은 편인데도 주가는 1만100원에서 866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금호석유도 괴리율이 58.42%이지만 주가는 16만75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아졌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목표주가를 올리지 않아도 주가가 떨어지면 괴리율이 높게 나타나게 된다”며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러질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상황이 나쁠수록 전망이 빗나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투자환경이 나빠져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며 목표주가를 낮추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승장에서는 목표주가를 따라 올리지만 하향 조정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눈치가 보여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산정의 기초인 실적 전망을 해당 기업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에프앤가이드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05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까지 31개 분기 가운데 22개 분기(71%)에서 실제보다 높았다. 컨센서스가 실제보다 낮았던 경우는 8개 분기(25.8%), 같은 경우는 1개 분기(3.2%)였다.

분석 대상은 증권사 3곳 이상이 연말에 영업이익 예상치를 발표한 12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증권사들은 2005∼2007년 1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과대 추정했다. 2006년 2분기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28%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14%로 나타난 것처럼 증감 여부에 대한 예측 자체가 잘못된 적도 적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8∼2010년에는 과소 추정하기도 했으나 2011년과 2012년을 거치면서 다시 과대 추정으로 돌아섰다. 실제 증권사들은 2012년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2011년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26% 증가에 그쳤다. 2분기에도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4% 줄었다. 특히 2011년 4분기 증권사의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69%로 실제 증가치(49%)와 비교해 무려 20%포인트 높았다.

종목별로 보면 차이가 더욱 극심하다. 예컨대 한국전력의 201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1조8000억원대로 봤지만 실제로는 8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754억원 흑자가 전망됐던 LG디스플레이도 497억원으로 흑자폭이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누적 영업이익(3626억원)이 예상 영업이익(6923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올 3분기까지 예상 누적 영업이익이 14조9075억원이었지만 실제는 20조6992억원으로 과소 추정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기업의 이익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이익 전망치는 대부분 기업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서 조금 위나 아래로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더구나 기업이 내놓는 이익 추정치는 실제보다 통상 15~20% 가량 높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갑래 연구위원은 “목표주가나 투자의 견이 합리적인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통해 정확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수정 요구 하기도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괴리율이 큰 것은 투자자를 증시에 끌어들이기 위해 기업에 지나치게 우호적인 리포트를 내기 때문이라고 본다. 해당 기업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기업의 정확한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일일이 알 수 없다 보니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해당 기업의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도 애널리스트가 예상 실적이나 목표주가를 쉽게 하향 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의 부정적 견해를 리포트에 담았을 때 기업에서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보다는 자산운용사나 기업 입장을 고려해 리포트를 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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