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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은행 금리보다 낫네” 배당주 펀드 인기

Fund - “은행 금리보다 낫네” 배당주 펀드 인기

올 들어 최고 수익률 10.2% 기업 안정성·실적 꼼꼼히 따져야



유진투자증권은 3월 11일 ‘에너지 관련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추천 종목은 지역난방공사·부산가스·예스코·인천도시가스 등이다. 이들 종목은 배당수익률(주당 현금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값)이 4%가 넘는 에너지 회사다.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연구원은 “주가가 올 들어 20% 이상 상승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5%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최근 설비 증설 투자까지 마쳐 앞으로도 배당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연초는 배당주 투자 철이 아니다. 배당주는 대체로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12월 31일에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전부터 슬슬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요즘처럼 제철이 아닌데도 배당주가 오르는 건 저금리 때문에 나온 신풍속도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주 투자가 주목 받는다”며 “경기 변동 영향이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퍼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라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꺼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배당주 펀드란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배당주 펀드는 대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도 노린다. 주가가 내리면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 수익으로 주가 하락의 손실을 만회하는 전략을 쓴다. 현재 우량 회사채 금리는 연 3%선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엔 배당수익률이 4% 넘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회사채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기관이 배당주 펀드에 투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배당주 주가가 올랐고 배당주 펀드 수익률도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20일 현재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마이너스 2.5%)보다 좋은 성적이다. 개별 펀드로는 KB자산운용의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Class’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2%로 가장 높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마이너스 0.6%)보다 뛰어나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고배당 우량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종목별 편입 비중은 위메이드(7.4%)·S-Oil(4.2%)·코라오홀딩스(4.1%)·한전기술(4.1%)·현대건설(3.4%) 순이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e’ 펀드는 연초 이후 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KT·한국전력·롯데쇼핑·맥쿼리인프라에 투자한다. 3년 누적 수익률은 22%에 달한다. 주익찬 연구원은 “배당주의 연말 배당 수익률은 평균 4~5%에서 많게는 8~9%에 이른다”며 “은행 예금이자의 1.5~2배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 신풍속도, 연초부터 배당주절세 효과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에서 수수료를 빼고 과세한다. 예컨대 A 배당주 펀드에 연 4% 배당수익이 생겼는데 이 펀드의 수수료가 연 1.5%라면, 4%에서 1.5%를 뺀 2.5%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식이다.

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이 지급한 배당을 재투자하면 다음 해엔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수익으로 종목의 보유 주식수를 늘려 수익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도 꼽힌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텔레콤·KT·S-Oil 등이 높은 배당 수익을 낼 것으로 꼽는다. 특히 통신주는 투자 매력도가 높다. 매년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서다. KT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3년간 매년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3월 15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당 200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SK텔레콤도 3월 22일 열린 주총에서 주당 840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중간배당 1000원까지 포함하면 주당 9400원이다. 주당 7500원을 배당한 삼성전자보다 2000원 많은 금액이다. SK텔레콤과 KT의 주당 배당금은 상장사 중 각각 1위, 7위에 올랐다.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6%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최근 통신사들의 경쟁이 완화되고 휴대폰 4세대 LTE 가입자 증가 효과로 올해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성에 배당 매력까지 갖춘 통신주를 꾸준히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에 포함된 기업의 배당 성향과 실적, 주가 상승 여력을 골고루 따져봐야 한다. 양종인 연구원은 “연말에 현재 예상만큼 배당금을 줄 것이냐를 고민해야 하고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배당주 펀드라도 수익률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배당주만을 철저히 골라 투자하는 정통 배당주 펀드가 있는가 하면, 배당수익률에 더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배당주 펀드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당주 펀드의 3년 수익률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개 경기 방어주가 많아 증시 상승기에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 투자 시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고배당주는 하반기에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늦어도 9월 이전에는 펀드에 가입해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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