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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박스 자체가 하방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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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1900선으로 후퇴 … 미국·유럽 시장 호재, 중국 악재 뒤엉켜 혼조



6월 중국 수출이 3.1% 감소했다. 이런 결과가 빚어진 건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서다. 특히 유럽에 대한 수출이 8.3% 줄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 역내 수출은 증가해 유럽과 대조를 이뤘다.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사실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아직 중국 제품의 수요를 촉진할 정도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둘째 수출 시장인 유럽은 재정위기로 수요를 견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역 마찰까지 발생했다.

중국 수출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대외 수요가 약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이어져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기 힘들다. 특히 중국의 임금이 많이 올라 섬유·의복·봉제 같은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중국 정부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가 허위 수출을 강력하게 단속한 것도 수출 감소 요인이다. 과거 중국의 수출 기업들은 규제를 피해 수출 실적을 부풀려 보고 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강하게 따지고 나섰다.

중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다. 6월 수출이 17개월만에 감소했고, 하반기도 빠르게 회복되기 힘들다. 현재까지 발표된 소비와 투자지표로 판단할 때 다른 경제지표도 점진적이지만 증가율이 둔화된 상태로 보인다.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5%를 기록했다. 분기 말에 전망치를 내려 시장 전망치와 어느 정도 부합했다. 그러나 1분기 성장률이 7.7%인 걸 감안하면 여전히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1분기보다 떨어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후 성장률이 둔화됐다. 2010년 성장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3%포인트 정도 후퇴했다.



중국 부양책 나올 가능성 작아경기 둔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관심을 끈다. 중국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리커창 총리는 7월 10일 경제성장률이 지나치게 하락하거나 물가가 불안정하게 오르지 않도록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총리의 발언에도 중국 정부가 금융완화 같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기 둔화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이런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본다. 6월 말 상하이의 은행 간 콜금리인 SHIBOR 금리가 8%를 상회하면서 신용 불안 우려가 커졌다. 그런데도 중국 인민은행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올 3월부터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은행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6월 초에 SHIBOR 금리가 급등했다. 단기 금융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심하게 나타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단기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에도 시중 유동성은 충분한 걸로 본다.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밝힌 올해 통화증가율(M2) 목표치는 13%다. 5월 현재 M2증가율은 15.8%로 정부 목표를 넘어섰다. 이처럼 높은 유동성 증가는 자산 가격과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 70개 도시의 5월 평균 부동산 가격은 전월비 0.9%, 전년 동월비 5.3% 상승했다.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이런 상황에서 지급 준비율이나 대출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가격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걸 감안할 때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지급준비율과 대출 금리를 각각 두 차례 인하했다, 그래서 현재 지급준비율이 20%, 대출 금리가 6%다. 이는 지난해 7월과 같은 수준이다.

7월 초에 주가가 하락할 때 가장 걱정이 된 건 혹시 코스피 지수가 1780선을 밑돌지 않을까였다. 이 선은 지난 1년 반 동안 하락을 저지한 지점이다. 그만큼 의미 있는 지수대다. 만일 주가가 이 선을 밀고 내려간다면 다음 지지선은 1650이 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지수라는 걸 알 수 있다.

6~7월 하락으로 주가가 한 단계 내려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오랜 시간 박스권이 1800~2050 사이에 있었다면 이제는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1900선 이상으로 올라서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1700~1750선 밑으로 주가가 밀고 내려갈 가능성도 크지 않다. 경기가 좋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는데 한계가 있다. 말이 많지만 아직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회수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 게 없다. 이 두 요인 때문에 상·하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 주식시장은 아직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미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유럽 시장 역시 최근 많이 올랐다. 전체적으로 주가가 6월 이전의 흐름으로 돌아갔다. 당시 흐름을 보면 선진국 시장이 오를 때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 역시 상승률이 작았을 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만약 주식시장이 저점 밑으로 떨어진다면 이는 선진국의 주가 하락이 전제돼야 한다. 시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



대장주 삼성전자 지지부진삼성전자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9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작은 게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후유증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고가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들어갔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70%에 육박했다. 주요 수요처인 유럽·북미·동아시아도 60%를 넘었다.

추가 수요를 창출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 정보기술(IT) 주식이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 정보통신 주식은 변동성이 큰 게 특징이다.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신호가 나오면 모멘텀 둔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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