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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인컴 게인(채권이자·주식배당) 치중한 상품 준비 중”

Money Tech - “인컴 게인(채권이자·주식배당) 치중한 상품 준비 중”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CIO … 해외 투자 나설 때



고준호(44)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는 운용업계 최연소 최고운용총괄(CIO)로 유명하다. 1997년 대우증권 리서치팀 채권 애널리스트로 금융업에 발을 디뎠다.

콜금리부터 한국은행의 역할 등 거시적 채권 분석을 담당했다. 이후 현대투신운용·굿모닝투신(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외환코메르츠투신(현 ING자산운용) 등에서 일했다.

외환코메르츠투신 재직 당시 업계 최초로 채권 ‘아비트라지 전략’(같은 상품인데도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는 점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 펀드를 운용했다.

2003년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으로 옮긴 후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 합병 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CIO로 취임했다. 고 상무는 증시 분석에서 유동성을 주요 판단 근거로 삼는다.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 초 한·중·일 3국 중 한국 투자 매력도가 가장 떨어진다고 했다.

“여전히 한국의 매력도가 가장 낮다. 일본은 정책적으로 경제를 강제 부양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물론 지나친 주가 상승은 부담이다. 그러나 약간의 조정만 거치고 상승을 이어갈 것이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10%대에서 7%대로 낮아졌다 해도 글로벌 평균보다 여전히 높다. 글로벌 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지금 여전히 매력 있는 시장이다. 한국은 모멘텀이 가장 부족하다. 특히 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다. 정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 하지만 경기나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취약점은 뭔가?

“포지션의 문제다. 한국은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끼었다. 신흥시장 같은 고성장은 못한다. 선진 시장처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도 아니다. 주식과 채권 모두 매력이 없다. 선진국처럼 ‘롱텀머니’가 들어오지도 못하고 신흥국처럼 ‘핫머니’가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변동성도 커졌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수출주와 내수주 사이에서 우왕좌왕 한다.”

최근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를 오고 가는 관심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어느 한쪽이 확신을 주지 못해서 생기는 순환매 현상이다. 사실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싸지 않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흐름 상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 전망이 좋지 않자 가치주나 중소형주 가운데 내수 중심 종목에 주목했다. 그러

다 중소형주 가격이 오르고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금방 다시 대형주로 갈아탄다.”

중소형주 전망은?

“당분간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박근혜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키우려고 하면서 중소형주가 각광을 받았다. 6개월~1년이 지난 지금 실적에 나아진 종목도 있고 아닌 종목도 있다.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은 주가를 유지하겠지만 그렇지않은 종목은 대형 민감주로 투자 사이클이 바뀌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주가가 지리한 박스권이다. 아래 위 폭은 어느 정도로 전망하나?

“코스피 지수 1800~2100포인트를 예상한다. 올해 초 예상에 비해 상단을 낮춰 잡았다. 애초 미국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경기 부양이라는 틀에서 주가를 좋게 봤다. 그런데 그 조건이 전부 달라졌다. 신흥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다. 기업 실적도 예상치를 밑돈다.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이 있어 1800포인트는 지지할 것으로 본다.”

국내 시장이 답답하다면 해외 투자는 어떤가?

“해외 투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미국과 유럽 경기가 계속 살아난다면 수익률은 해외 투자가 더 좋을 것이다. 다만 2007~2008년 해외 투자 열풍 당시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심리적인 장막을 걷고 다시 분석한다면 해외 투자를 확대할 시점인 게 분명해진다. 주식은 미국·유럽이 강세장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강세가 이어질 가능이 크다. 장기적으로 보면 채권 투자가 좋다.”

상반기 채권시장은 각국의 정책 변화 때마다 요동쳤다.

“하반기 글로벌 채권금리는 상승할 것이다. 미국 채권 금리는 수급과 경기 영향으로 약간 올라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위에서 누르고 있어 연말까지 3%를 예상한다. 신흥국 채권은 양극화가 심해졌다. 펀더멘털이 취약한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은 흔들린다.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 멕시코 채권시장에는 자금이 계속 들어간다. 한국 채권시장은 펀더멘털이 튼튼한 쪽이다. 외국인 채권 수요가 견고하다. 경기 회복의 기대감으로 금리가 약간 오를 수 있지만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다.”

국내 회사채는 양극화가 심해졌다. 나아질 전망도 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렸다. 그 돈이 국고채에서부터 등급이 낮은 회사채까지 흘러 들어갔다. 자금 회수가 시작되자 그 역순으로 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시장의 자정작용도 보인다. 심각한 신용위기로의 연쇄 반응 가능성은 작다.”

최근 준비하는 상품은?

“ ‘캐피털 게인(capital gain, 시세 차익)’보다는 ‘인컴 게인(income gain, 이자·배당)’에 초점을 맞춰 준비 중이다. 높은 배당을 받는 주식이나 이자 수익이 큰 하이일드 채권 관련 상품이다. 최근 주목 받는 시니어론 펀드가 여기 해당된다. 시니어론 펀드는 위험을 담보로 상쇄시킨 고수익의 채권펀드다. 주식은 미국의 고배당주를 찾는다. 현금은 풍부한데 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은 미국 기업이 배당으로 주가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컴 대세론’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꽤 오래 갈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는 원금이 조금 깨지더라도 꼬박꼬박 일정 수익을 얻는 상품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인기였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도 높지 않은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도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원금과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채권으로 많이 옮겨갈 것이다. 한국은 지금 채권시대로 가는 큰 흐름의 초입에 서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나?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운 시기다. 순환매로 인해 자금 흐름이 자주 바뀐다. 이론적으로는 호흡을 짧게 가져가며 자주 갈아타는 게 좋겠지만 결코 쉽지 않다. 순환을 아주 잘 타지 않을 거면 순환을 무시하는 종목과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가치주와 성장주, 대형주와 소형주가 섞인 하이브리드형 타입을 권한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주식투자도 나쁘지 않지만 장기 투자는 피해야 한다. 일단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면서 한숨을 돌려라. 올해가 지난 후 모멘텀이 생길 경우 주식으로, 저성장이 이어지면 채권으로 비중을 늘려가면 된다.”



시니어론 펀드(Senior Loan Fund) 시니어론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가 낮은 투자 등급의 기업으로부터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을 말한다. 금리가 상승할수록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업 부도 시 가장 먼저 변제 받는다. ‘선순위 대출’이라는 의미로 ‘시니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니어론 펀드는 이런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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