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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GN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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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USPS와 손잡고 일요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요일에도 배송 됩니다!”거의 모든 상품 배송 서비스는 평일에 국한된다. 이런 사소한 문제가 즉시만족을 원하는 우리의 욕구와 배치된다. 하루를 기다리는 것만해도 짜증이 날 수 있다. 강박적인 소비자들은 주문한 상품의 배송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배송 서비스가 없는 주말에도 안달한다.

배달원이나 집배원의 도움 없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상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미 우체국(USPS)가 미국 온라인 쇼핑객들이 시간과 의지력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은 USPS와 손잡고 우체국 배급망을 이용해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우선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에는 댈러스와 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리미엄 서비스 유료회원들만 일요일에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다.

USPS는 우편 이용률이 계속 감소하면서 수년 동안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토요일 우편 배달 서비스를 폐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우편 서비스의 적자가 늘어난 반면 페덱스 같은 택배회사들은 전자상거래의 성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이번 거래로 USPS는 주말 배송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 다른 택배사들은 일요일 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우편과 달리 상품 배송은 USPS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다.

헤리티지 재단이 10월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우체국을 통한 상품 배송 건수는 7% 이상 늘었다. 만성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리고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시점에서 USPS는 아마존과의 상생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노르웨이 경제가 가장 빛나는 성공 스토리다.


북유럽 국가들의 성장 비결스위스 은행 UBS에 따르면 현재 유럽 경제의 3대 승자는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다. 이 비(非)유로존 3국이 유로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국가인 독일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유로존 가입이 문제일까? 그렇게 결론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지 모르지만 자국의 고유 통화를 유지하는 게 그들의 성공 비결이 아니라고 UBS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그보다는 민간 부문의 강한 소비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노르웨이 경제가 가장 빛나는 성공 스토리다. 유럽국 중 성장률은 가장 높고 실업률은 가장 낮다(3.6%). 세계적인 불황에도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아 유로존 재정위기 동안에도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GDP가 성장했다. 스위스와 스웨덴도 유로존 국가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두 나라는 2012년 유로존의 GDP가 0.7% 하락한 와중에도 각각 1%의 성장을 보였다.

UBS 분석가들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는 강한 내수 외에도 안정된 재정과 이민자 증가가 성장에 기여했다. 사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관대한 복지정책으로 유명하지만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국가부채 수준은 상당히 안정된 상황이다. 그에 비해 대다수 유로존 국가들은 빚더미에 올라 앉아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UBS는 과도한 가계대출이 이 세 나라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지속적인 무역적자는 아베노믹스의 실패?


일본의 무역적자 증가…아이폰 때문에?바클레이즈 증권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본은 2011년 3월의 동일본 대지진 이래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적자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휴대전화 수입이 늘면서 일본 전자기기 부문의 전통적인 무역 흑자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모리타는 지적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가치의 하락에도 적자는 늘기만 했다.

일본의 무역 수지는 2011년 5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진의 여파로 원자력 발전이 줄어들면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의 수입이 늘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전부 가동을 임시 중단하거나 폐쇄됐다. 수출도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자기기의 무역 흑자가 처음으로 사라졌다.

모리타의 추정에 따르면 수입 증가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석유나 가스보다 높다. 최근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수입은 2013년 5월 1690억 엔에서 9월 2210억 엔으로 늘었다. 휴대전화 수입이 늘어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다. 2008년에는 소프트뱅크만이 아이폰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주요 휴대전화 공급자들이 아이폰을 팔고 있다. 열성팬들은 2~3년만에 아이폰을 새 모델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아이폰은 특히 제품수명 주기가 짧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래 매년 새 모델을 선보였다.

그동안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경쟁에서 삼성에게 밀렸던 애플로서는 일본인들의 아이폰 사랑에 반색할지 모른다. 그러나 일본의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반영한다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추세가 더 암울하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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