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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CURRENCY - 새로운 금융거래의 가능성 열었다

CRYPTOCURRENCY - 새로운 금융거래의 가능성 열었다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의 공동설립자 유영석 대표 “비트코인의 부작용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로 활용해야”
코빗 공동설립자 유영석 대표(왼쪽)와 김진화 이사.



대안화폐로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국가 권력이나 금융 당국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Korbit)의 공동설립자 유영석(32) 대표와 김진화(37) 이사는 화폐에 관한 국가의 영향력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비국가적 화폐’인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했다.

유 대표는 “중앙은행이 화폐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각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의 불안정성 요인을 미리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겠지만 (비트코인은) 어차피 정부 아닌 개인이 자발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으로 기존 금융 생태계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신용카드·은행 등 기존 금융 수단의 대체라기보다 새로운 금융거래의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 가치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0.01%밖에 되지 않는다. 1%까지 는다고 해도 각국 중앙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듯하다.”

코빗 설립 이전에 두 사람은 소셜벤처사업가였다. 유 대표는 2010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업스타트’를, 이듬해에는 우주인 후보였던 고산 씨와 함께 벤처지원회사 ‘타이드인스티튜트’를 공동 설립했다. 김 이사는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설립자다.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오르그닷에 투자하며 두 사람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해외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자 유 대표는 김 이사에게 한국어로 된 비트코인 거래소 사이트 운영을 제안했다. 코빗은 비트코인 판매자와 구매자로부터 각각 1%씩 수수료를 받는다. 이미 지난해 10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코빗을 통해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하루 3억 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화폐는 교환 매개수단, 회계의 단위, 가치 저장수단의 3가지 기본 기능을 수행한다. 국제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이 3가지 기능이 국제적 범위에서 통용돼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가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회계 단위로서는 무리가 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립된 화폐는 아니다. 취약한 부분을 편리성과 서비스를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과 기존 경제질서를 연결시켜주는 코빗 같은 회사가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가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을 기존 화폐의 대안화폐로만 인식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말하듯 오류로 귀결되기 마련”이라며 금융거래의 새로운 규칙(프로토콜)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존 화폐에 대한 관점으로 비트코인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금융 분야에 모처럼 혁신이 일어나는데 국가 차원에서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지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나?”

한편 코빗은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로부터 4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 투자자들 중 한 명인 팀 드레이퍼는 미국 IT전문 매체인 더 버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한국의 열린 시각을 보고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성장세는 놀랍다. 한국이 비트코인을 통해 미래 세계 금융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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