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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라이벌 주가 열전 - CJ오쇼핑 vs GS홈쇼핑

Stock | 라이벌 주가 열전 - CJ오쇼핑 vs GS홈쇼핑

매출 기준으론 CJ가 앞서 … ‘명분 없는 순위경쟁’ 비판도



불황 속에 죽을 쑤는 다른 유통 분야와 달리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홈쇼핑. 최근 수 년 간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로 몸집도 어지간히 커졌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업도 속속 생기고 있다. 불과 4,5 년 전만 해도 유통의 변방에서 서성이던 홈쇼핑은 지금은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화려한 비상 뒤엔 선두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라이벌전이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싸움이다. 하지만 싸움의 양상이 외형을 둘러싼 낯 간지러운 자존심 대결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업계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맞수다. 지난해 성적표를 보자. CJ오쇼핑은 매출 1조2606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3% 늘어났다. GS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17억원, 156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 15% 증가했다. 회계상으론 외형과 내실 모두 CJ오쇼핑이 간발의 차이로 GS홈쇼핑을 앞섰다. CJ오쇼핑이 업계 1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다른 기준으로 서로 1위라고 주장GS홈쇼핑의 생각은 다르다. 통상적으로 유통업계 점유율을 말할 때 회계매출이 아닌 취급고를 비교하기 때문에 얼마나 고객에게 많은 상품을 팔았는지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취급고란 소비자에게 판매한 전체 금액의 합을 말한다, 제조원가 등 제조업체 몫을 뺀 나머지 전부다. CJ오쇼핑 매출에는 제품 판매 수수료 외에 자체브랜드(PB) 제품 강화에 따라 제품단가도 포함되기 때문에 회계상의 매출이 더 커지는 왜곡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 양사의 취급고를 비교해 보면 GS홈쇼핑이 우세하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3조2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성장한 데 반해 CJ오쇼핑은 7.6% 늘어난 3조715억원이다. GS홈쇼핑이 CJ오쇼핑보다 5.1%정도 앞서는 상황이다. 취급고냐 매출이냐에 따라 선두자리가 뒤바뀌는 것이다. CJ오쇼핑은 취급고 집계만 할 뿐 외부에 공표하지 않는다. 대신 공시의무인 매출을 내세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전통적으로 취급고로 외형의 기준을 삼아왔지만 회사마다 산정 기준이 다르고 공시의무도 아니기 때문에 모호해졌다”며 “명확한 기준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잣대를 내세워 업계1위라고 주장하는 것”라고 말했다.

증시라는 무대도 양사의 대결장이다. 여기선 일단 GS홈쇼핑이 기선을 제압한 모습이다. GS홈쇼핑의 올해 배당 총액은 210억원, CJ오쇼핑은 120억원이다. GS홈쇼핑은 ‘통 큰 배당’으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주당 배당금도 GS가 3500원으로 CJ보다 1500원 더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전체 코스닥 시장 내 배당금 3위에 올라 6위인 CJ오쇼핑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주주에 대한 배려가 GS홈쇼핑이 훨씬 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고배당전략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당은 주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고배당 정책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의 경우 장기적인 이익 측면에서도 유효하다. 고배당으로 투자자들의 소득이 증가한 만큼 소비가 활성화돼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들의 업계 1위 다툼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도 한판 붙었다. 그전 해까지만 해도 둘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별다른 갈등을 빚지 않았다. 사이가 틀어진 건 CJ오쇼핑이 2012년도 실적을 공시하며 GS홈쇼핑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매출액이 1조773억원으로 GS홈쇼핑의 1조196억원을 넘어섰다는 주장이었다. 1998년 이후 GS홈쇼핑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던 CJ오쇼핑으로선 무려 14년 만에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한 셈이다.

CJ오쇼핑은 그동안 뒤쳐졌던 시장점유율도 살아났다. CJ오쇼핑(26.6%)이 GS홈쇼핑(25.2%)를 1.4%포인트 앞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1998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GS홈쇼핑은 CJ의 맹추격에 자극 받았다. 각 언론사에 CJ오쇼핑의 주장을 반박하는 e메일을 보냈다. 매출 기준 순위가 뒤집혔다는 CJ의 주장을 ‘괴상한 상황’이라고 몰아붙이면서 GS가 여전히 시장 1위라는 게 골자였다.

지난해 취급고가 3조21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CJ오쇼핑의 2조8539억원을 크게 웃돈다는 것이었다. GS측은 “취급고가 유일한 외형 순위 지표”라며 “백화점과 오픈마켓까지 모두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잣대도 취급고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CJ오쇼핑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매출이 많은 자신이 1위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공방은 어느 지표로 순위를 매겨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오랜 동안 평행선을 달렸다.

취급고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법적 소송전으로 양측은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CJ오쇼핑은 지난해 2월 GS를 상대로 ‘고유한 소셜커머스 영업방식을 흉내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부정경쟁행위금지 등에 관한 청구소송을 낸 것. GS홈쇼핑이 오전 10시 특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자산의 소셜커머스 ‘오클락’의 운영방식을 모방했다는 이야기다. CJ오쇼핑 측은 “GS홈쇼핑이 ‘쇼킹 10’ 사이트 내 ‘매일 쇼킹한 10시’라는 문구를 표시하고 자사와 같은 시간에 상품을 팔아 소비자에게 혼동을 야기하고 있다”며 “부정 경쟁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은 “CJ오쇼핑이 특정 시간을 독점하겠다는 것인데, 정말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타임 마케팅’은 유통업계에서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며 국내 소셜커머스 전문업체들도 활용하고 있어 CJ오쇼핑이 독자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반론이었다.

실제 온라인 유통회사들에겐 오전 10~11시는 매출이 오르는 ‘황금시간대’로 통한다. 출근 후 여유를 찾는 이 시간대에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1,2 위 업체인 쿠팡과 티몬도 이 시간대에 할인판매 행사를 실시한다.



2016년까지 홈쇼핑 시장 연 평균 11% 성장 전망반전이 일어났다. GS홈쇼핑이 소송에 강경 대응키로 하는 등 세게 나가자 CJ오쇼핑은 슬그머니 소송을 취하했다. 법적으로 이기기 힘든 사안임을 자인하고 스스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 사건으로 CJ오쇼핑은 아무런 실리를 얻지 못한 채 체면만 구긴꼴이 됐다. 앞으로도 업계 1위를 둘러싼 양사의 날이 선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홈쇼핑 시장은 2016년까지 연 평균 1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홈쇼핑은 불황을 먹고 사는 업태다.

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홈쇼핑 채널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업계 순위가 채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순위 경쟁에 매달리는 이유다. 하지만 제품의 품질이라든가 대고객 서비스 등 질적 승부가 아닌 순위 경쟁은 업계의 이미지만 깎아 내릴 뿐이다. 진정한 왕좌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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