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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NOMICS - 초이노믹스 시대 자산가의 투자전략 | 배당주 담고 수익형 상가 투자

CHOINOMICS - 초이노믹스 시대 자산가의 투자전략 | 배당주 담고 수익형 상가 투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이 강력한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꿈쩍 않던 증시와 부동산이 움직이고 있다. 세제개편안 방안 중 자산가들이 챙겨야할 정보가 많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배당투자로 수익은 기본이고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경환호(號)’ 출범. 올해 재테크 시장의 가장 돋보이는 호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이후 내수부양을 위한 수많은 경기활성화 대책을 쏟아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정부와의 정책 공조에 나섰다.

실제 3년간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던 코스피 지수가 7월 30일 연중 최고치인 2082.61을 찍었다. 투자 기대감이 높은 요즘 자산가들은 돈을 어떻게 굴릴까.

금융사 간판 PB 5인에게 고액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정책과 그에 따른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설문에 참여한 PB는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 송미정 하나은행 영업 1부 PB센터 팀장, 이진성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 부지점장,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 등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정책 이슈는 배당활성화, 부동산 규제 완화, 연금계좌 세액공제 등이다.

PB들이 가장 주목한 정책은 배당활성화. 최 부총리는 기업의 이익이 근로자의 임금이나 배당, 투자 등 실물·가계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게 배당을 촉진하는 정책을 구상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 선보인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증대세제가 모두 배당을 늘리는 방안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 소득을 투자나 임금증가, 배당재원 등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유보금에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자기자본 500억원이 넘는 법인(중소기업 제외)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 등 4000개다. 이들 기업의 투자·임금증가·배당 등의 지출이 당기 소득의 일정액을 넘지 못하면 10% 세금이 부과된다.

특히 배당소득증대세제는 자산가에게 유리한 방안이다. 배당소득세를 기존 14%에서 9%만 내면 된다. 더욱이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분리과세(세율 25%)를 선택할 수 있다. 최철식 수석웰스매니저는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율로 최고 31%를 적용받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이번 세제 개편안으로 세 부담이 2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기업만 잘 골라 투자하면 배당 수익 뿐 아니라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소득환류세제로 앞으로 배당을 늘릴 기업은 어딜까. 우선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이익이 적거나 줄고 있는 기업은 배당을 늘리기 어렵다. 둘째,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낮았던 기업들이다. 마지막으로 한창 성장기에 있는 기업보다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선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를 추천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배당가능이익(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이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당기순이익의 10.7%를 배당했는데 지난해엔 7.2%만 줬다. 현대모비스도 10.1%에서 5.5%로 크게 줄었다.

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 현대그룹 계열사도 배당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해외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국내투자를 늘리기 어렵다”며 “배당을 늘려 세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동안 현금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은 SK하이닉스·BGF리테일·무학 등도 이번 세제 도입으로 배당 압력이 높아질 종목으로 추천했다.

 배당 투자로 수익과 절세효과
손쉽게 투자하기엔 펀드가 낫다. 이진성 부지점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고배당 중심의 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전 세계 꼴찌 수준의 코스피 배당수익률(1.2%)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기업의 배당이 늘면 배당주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당 투자가 주목 받으면서 배당주 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경기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종목이나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을 더 주는 우선주를 주로 담는다. 배당주 펀드에는 올 들어 7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펀드 성과도 괜찮다.

배당주 펀드의 강자인 신영자산운용의 ‘3총사’(밸류고배당·고배당·프라임배당펀드)는 모두 7%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투자에 앞서 ‘무늬만 배당주 펀드’는 피하는 게 좋다. 펀드 이름만 배당주일 뿐 배당성향이 높지 않은 종목들로 채워 운용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조재영 부장은 “기본적으로 배당주 펀드를 오랫동안 운용해 성과를 인정받은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정책은 부동산 규제 완화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지역에 관계없이 각각 70%, 60%로 단일화됐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지식산업센터·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실제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 선보인 ‘테라타워’ 상가는 최근 180여 개 점포가 대부분 팔렸다. 7월 초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만이다.

반도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 반도유보라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인 ‘카림 애비뉴’ 역시 분양 한 달여 만에 90%가량 계약이 끝났다. 나성산업개발이 지난달 분양한 ‘세종 모닝시티 2.0s’도 견본 주택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단지 내 상가 70%가 분양됐다.

송미정 팀장과 김인응 지점장은 “자산가들이 노후를 대비해 수익형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 상가 임대료와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전국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은 1분기(1.5%)보다 0.16%포인트 오른 1.66%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5.65%로 시중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조재영 부장은 건설과 금융주를 유망하게 봤다. 그는 “부동산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관련 업종인 건설·건자재·가구업종이 수혜를 입는다“고 했다. LTV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늘어나는 금융주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연금계좌(연금저축+퇴직연금) 세액 공제도 빼놓을 수 없다. 최철식 수석웰스매니저는 “연금계좌 납입한도가 연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이 중 연금저축에 대한 세액공제 대상한도는 400만원이며, 퇴직연금은 700만원에 이른다. 예컨대 연금저축에 300만원, 퇴직연금 500만원을 냈다면 800만원 전부를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최 수석웰스매니저는 “특히 연금계좌에 입금한 퇴직금은 연금으로 받으라”고 했다. 퇴직연금을 한번에 받지 않고 여러해 나눠서 받으면 세금부담이 30%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밖에 김인응 지점장은 금 투자를 권했다. 예금 금리와 함께 채권 수익률이 워낙 떨어지다보니 차라리 금을 사서 묻어두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 투자 방법으로는 은행의 골드뱅킹보다 KRX금시장을 추천했다. 둘다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나 은행 계좌에 순도 99.99%의 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세금과 수수료 면에서 금 시장이 유리하다. 금 시장에서 금을 매매한 후 얻은 차익은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골드뱅킹의 차익은 배당소득세(15.4%)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KRX시장에서 금을 중개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동양증권 등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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