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제 대예측 - 저성장의 늪이냐, 재도약이냐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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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제 대예측 - 저성장의 늪이냐, 재도약이냐

2015 경제 대예측 - 저성장의 늪이냐, 재도약이냐

‘2014년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완연한 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산재한 잠재 리스크가 터지면 더 나빠질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긴 장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외 경제 전망 기관들이 내다본 2015년 세계 경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특히 2014년 하반기로 갈수록 2015년 전망이 우울해졌다는 점이 걸린다. 한국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가 좋아질 상수보다, 나빠질 변수가 더 많아 보인다. 2015년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완전히 빠지느냐, 위기를 딛고 도약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본지가 2014년 11월 말 발간한 단행본 <2015 경제 大예측>의 주요 내용을 보완해 새해 경제의 향방을 가늠해봤다.

국내외 주요 경제 예측 기관 40여 곳이 내놓은 201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대략 3.5~3.9%다. 2014년보다는 0.4~0.6%포인트 반등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완만한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온 장기 침체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2014년 초 4%대였던 2015년 전망치가 시간이 흐르면서 3%대 초·중반까지 내려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 경제가 회복의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15년 세계 경제는 ‘미국의 회복’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 같다. 경기 상승 국면의 미국발 온풍이 세계로 퍼지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이 맥을 못 추면 미국의 나홀로 성장도 어렵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강도는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점차 결단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유로화 약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반등을 모색 중인 유로존은 대내 불안요인이 많아 미약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기로에 선 일본 아베노믹스, 중국의 성장 둔화, 원자재 수요 감소에 따른 신흥국 부진, 지정학적 불안 역시 성장을 방해할 리스크다. 세계 주요 경제 블럭의 불균형 성장이 2015년에도 이어지면서,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 또는 대침체(Great Recession) 논란도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는 2014년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정부는 최근 201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3.5% 안팎을 전망했다. 큰 변고 없이 경제가 운영돼도 3.6% 정도로 추정되는 잠재 성장률을 겨우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로 전망했지만, 담배값 인상분(약 0.6%)을 제외하면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최근 불황은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가계부채 심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민간 소비 부진, 경제심리위축,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내적 불안 요인은 2015년에도 한국경제를 짓누를 것이다.

세계 교역량 회복 지연, 통화·금융전쟁 재발 가능성, 미국기준금리 인상 쇼크,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 일본 아베노믹스의 실패와 엔저 심화, 유로 지역의 디플레이션 조짐, 중동·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불안, 판데믹(전염병 대유행)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도 곳곳에 널렸다. 정부의 구조개혁 성공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을 먹여 살리던 조선, 기계·플랜트, 철강, 석유·정밀화학, 가전·전자부품, 섬유·의류, 통신기기·컴퓨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은 2015년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도를 제외하면 뚜렷한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민간 경제연구원들은 2015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4.5~7% 정도로 전망한다. 수출은 완만한 상승, 수입은 높은 상승을 보일 것이다.

가계는 재테크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사상 최저치인 기준금리(2.0%)가 2015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가계와 개인 투자자는 돈 굴릴 곳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어떻게든 쌈짓돈을 불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2013~2014년에 보았듯이 세계 실물경제가 아무리 나빠도 자본시장엔 돈이 넘쳤다. 2015년 한국 증시는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증시에선 옥석 구별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성장주, 가치주, 배당주, 1등주를 찾는 노력은 필수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 펀드와 배당주 펀드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선 수익형 부동산이나 부동산 간접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엔 ELS와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연금 관련 신상품도 대거 등장할 것이다. 외국인 자본 유출이 몇 차례 발생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좋아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공포에 휩싸이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2015년 재테크 제1 원칙은 초저금리 장기화를 일상 생활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래야 기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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