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깨지지 않는 실리콘밸리의 유리천장

깨지지 않는 실리콘밸리의 유리천장

지난해 어느 봄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야외 카페에서 기술업계 종사자 두 명이 IT 창업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를 찾는 28세짜리가 대개 그렇듯이 그들은 머리가 좋고 꿈도 컸다. 한 명은 뉴욕시 출신으로 열정적이고 언변이 뛰어났다. 다른 한 명은 뉴욕주 출신으로 수줍음이 많은 컴퓨터 천재였다. 그들은 ‘해커(hacker)’-‘허슬러(hustler)’ 팀으로 완벽한 콤비를 이뤘다(허슬러는 비즈니스를, 해커는 기술을 전담한다). 지금까지 그런 팀이 실리콘밸리의 대박업체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그 이전 몇 달 동안 창업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대박이 터지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기술업계만이 아니라 금융·미디어·광고·영화 업계도 괴롭히는 잘 알려진 문제를 해결해주는 아이디어였다. 기업에 반드시 필요할 뿐 아니라 개인도 좋아할 만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었다. 어쩌면 그들이 말하듯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될지도 모른다.

그날 오후 두 사람은 야심만만한 사업계획을 짰다. 그 직후 여름 내내 미디어회사와 광고회사에서 각각 일했던 그들은 틈틈히 창업을 준비했다. 언변 좋고 눈치 빠른 ‘허슬러’는 전문가 모임에 들어 유경험자의 자문을 구하고 만남을 주선했으며 투자자의 호기심을 끌만한 입소문을 만들어내려고 애썼다. 기술 책임을 맡은 ‘해커’는 주로 혼자 컴퓨터 앞에서 앨고리즘을 만지작거리며 열심히 일했다.

4개월 뒤 ‘허슬러’가 첫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에서 일하는 여성이었다. 투자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창업 열의에 불타는 두 사람은 바로 그 다음날 각자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신생업체의 사무실 한구석을 무료로 얻어 캠프를 차렸다. 그곳에선 황송하게 점심도 공짜로 제공됐다.

그 다음 몇 달 간 두 사람은 옷도 사지 않고 택시도 타지 않으면서 대부분 무급으로 일하는 직원 몇 명을 채용했다. 또 신생업체 전담 무료 변호사를 구한 뒤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제안서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50여 명의 잠재 투자자를 만났다. ‘해커’는 앨고리즘을 테스트했다. 고객 1500명이 베타 버전의 출시를 기다렸다. 트위터를 포함해 기술 대기업 다섯 군데가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투자자들에게 이 사업이 차세대 ‘핀터리스트(Pinterest, 주제별로 사진자료를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만난 지 9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그들은 신생업체를 탄생시켰다.

실리콘밸리에선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에 수십만 또는 수백만 달러의 투자가 빈번히 이뤄진다. 그중 성공하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유성처럼 처음엔 밝게 빛나다가 곧 흐지부지된다. 우리의 ‘해커-허슬러’ 신생업체 창업자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보잘것없었다. 초기 창업준비금(pre-seed)으로 예상한 52만5000달러(약 5억7750만원)에서 약 40만 달러나 모자랐다.

왜 그랬을까? 그들에게 뭔가 빠진 게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실리콘밸리 창업의 거의 필수조건으로 간주되는 요소가 빠졌다. 바로 XY 염색체였다. 남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여성비하와 성희롱
지난 1월 22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메이어는 IT업계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그런 무대에선 여성이 드물기 때문에 늘 눈에 잘 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창업자들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이름 뒤의 모습은 대부분 이렇다. 괴짜, 청바지와 T셔츠, 어쩌면 후디, 어쩌면 빡빡 민 머리, 또 어쩌면 중상층 부모의 집 지하실에서 사춘기 초기부터 소프트웨어를 만든 대학 중퇴자 … 그들은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 카운티 멘로파크의 샌드 힐 로드나 샌프란시스코 소마 구역에 있는 벤처투자회사에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서는 백만 달러를 들고 나온다. 몇 년 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기업공개(IPO)로 수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준다.

창업의 다른 예를 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로렌 모젠탈과 그의 파트너 아일린 캐리도 그런 가능성에 이끌려 캘리포니아로 갔다. 그들의 꿈에서 유일한 문제는 실리콘밸리가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우버 창업자) 같은 전설적인 여성 기업가를 배출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실리콘밸리에도 몇몇 여성 기업가가 있다. 예를 들어 메그 휘트먼(HP CEO), 셰릴 샌드버그(페이스북 COO), 마리사 메이어(야후 CEO) 같은 여성 거물들은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그들은 창업이 아니라 회사가 일어선 뒤 합류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볼 때 실리콘밸리의 여성 기업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 기죽을 만한 사실에도 모젠탈과 캐리는 남성 위주의 문화가 지배하는 실리콘밸리에서 20대를 보냈다. 여성을 지독히 싫어하는 문화다. 그곳에서 생산되는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달리 그곳의 성별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후진적이다. 구글에서 ‘Silicon Valley’와 ‘frat boy culture(남자 대학생 클럽 문화)’를 같이 입력해 검색하면 주류 언론사 기사, 블로그, 동영상, 트윗의 링크와 글이 수십 페이지나 떠오른다. 폭력사용 위협, 여성비하적 농담, 여성혐오론, 성별을 기준으로 한 채용과 해고, 성희롱 소송, 여성을 박대하고 남성에게 후한 재정지원 시스템 등이 그 주된 내용이다.

시가총액 2억5000만 달러인 한 실리콘밸리 회사의 젊은 대표는 다양성 도모를 위한 모임에서 연설하며 여성비하적인 농담을 하고 창업할 때 만나기 어려운 CEO들에게 ‘비키니 입은 여성 사진’을 보내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실리콘밸리 ‘최고의 신랑감’으로 불린 구르박시 차할이라는 기업가가 여자친구를 30분 동안 구타하는 장면이 보안카메라에 찍혀 문제가 됐다(그런데도 그는 징역형을 면하고 경범죄로 25시간 봉사활동과 3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실리콘밸리는 바로 그런 곳이다.

또 모바일 메신저업체 스냅챗 CEO의 에번 스피겔이 대학 시절 보낸 이메일에는 온갖 상소리와 범죄행위나 심각한 도덕적 일탈에 해당하는 행동을 부추기거나 그런 일을 하겠다고 떠벌리는 내용이 가득했다. 그뿐이 아니다. 남성 CEO의 가정폭력 전력은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무시하지만 여성 임원은 귀동냥한 성차별적 농담에 관해 트윗을 날렸다고 해고되는 곳이 실리콘밸리다. 기업들이 컨퍼런스 부스에 노출이 심한 차림의 여성을 배치하고, 컨퍼런스에서 여성이 성희롱당하는 일이 너무도 빈번히 발생해 행동수칙이 필수적이 된 곳이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에선 투자자들도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여성을 두고 “난 여성의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들은 선형적 사고(linear thinking, 인과관계를 기계적이고 직선적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를 뛰어넘지 못해”라는 가시 돋친 말로 면박을 준다. 캐스린 터커가 레드로버(RedRover, 부모가 아동친화적인 일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앱) 사업을 설명하다가 한 투자자로부터 바로 그런 식으로 거절당했다.

지난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성희롱 소송 3건이 제기됐다.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틴더와 대형 벤처투자사 두 곳(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 CMEA 캐피털)이 제소당했다.

소장에는 CMEA 캐피털 고위 임원이 비서들을 잇달아 성희롱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예를 들어 여비서들에게 성적인 별명을 붙였고, 사무실에서 나가지 못하게 했으며, 걸핏하면 그들에게 포르노나 체모 이야기를 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경우 전 여성임원 엘런 파오가 남성 임원들이 성희롱을 덮어주고 그런 사실을 밝힌 여성에 대한 동료 임원의 보복을 지지했으며, 고객 접대에서 “분위기를 망친다”며 여성 임원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틴더의 공동 창업자 휘트니 울프는 남성 동업자(전 남자친구)로부터 모욕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그가 마음대로 단독 CEO 행세를 하며 자신을 무시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울프에 따르면 그 남성 동업자는 이사진에 여성이 있으면 “회사가 우습게 보인다”고 말했다.

틴더와 CMEA 캐피털은 몇 개월 만에 소송인들과 합의했다. CMEA 캐피털의 해당 임원은 회사를 떠났다. 틴더는 관련된 임원에게 정직처분을 내렸다. 파오(현재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일한다)는 올봄 재판에 들어간다. 클라이너 퍼킨스는 성희롱을 부인하며 파오가 “존재하지도 않는 법적 근거를 만들려고 사실과 사건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늑대 문화와 유사하다?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세레나 영은 이렇게 말했다. “매번 교실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여학생은 나 혼자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성전쟁의 참호는 아니라고 해도 중요한 전선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실리콘밸리의 문화는 1980년대와 90년대 ‘월가의 늑대(Wolf of Wall Street)’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요즘 들어 많이 점잖아졌지만(무더기 소송과 차별금지 교육 덕분이다) 실리콘밸리에선 여성혐오증이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북캘리포니아의 남성 벤처투자자 클럽에 남아 있는 전통적인 ‘월가의 늑대’ 문화와 그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어린(사회적으로 성장이 덜 된) 남성 창업자의 문화가 합쳐져 실리콘밸리의 여성에게 아주 유독한 환경이 형성됐다.

그런 환경은 여러 면에서 아주 유해하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시대의 산업혁명이기 때문에 지금 창출되는 부와 비즈니스 모델, 기업 문화는 앞으로 한 세기 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동안 여성은 대부분 열외 취급을 당할 것이다. 저커버그, 게이츠, 티엘(피터 티엘 벤처투자자), 머스크(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우리 시대의 카네기, JP 모건, 록펠러다. 그들의 이름은 앞으로 100년 후엔 박물관과 대학의 복도에 새겨질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 여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벤처자본가들은 컴퓨팅, 수학,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여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탓한다. 그러나 그건 원인의 일부분일 뿐이다. 뉴욕타임스의 조디 캔터 기자는 명문 스탠퍼드대 1994년 졸업생의 행로를 추적하는 기사를 썼다. 그중 컴퓨팅, 수학, 엔지니어링 학위를 딴 여성 다수는 별 볼 일 없는 반면 그런 학위를 가진 남성 다수는 인터넷 산업의 팽창으로 큰 부자가 됐다.

기업가정신 육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카우프먼재단은 최근 여성 기업가가 직면하는 주된 어려움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여성 기업가 350명 중 대다수는 ‘조언해 줄 사람이 없다’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젊은 여성에게 멘토가 없는 이유는 전문직 여성의 도태율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30대 후반이 넘어서도 직장에 머무는 여성은 젊은 여성보다 성희롱 당할 확률이 낮지만 그런 여성은 지독한 고령자 차별로 열외취급을 받아 승진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여성을 괴롭히는 IT업계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요즘 IT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은 분노한다. 한 단체는 지난해 ‘기술업계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빈번한 ‘성희롱 이메일’과 승진 배제에 관한 통렬한 항의였다.

섄리 케인은 모델뷰컬처(Model View Culture)의 설립자다. IT 업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온라인 매체다. 특히 케인은 백인 브로그래머(brogrammer) 문화의 폭로와 비난에 집중한다. 브로그래머란 남자들끼리 서로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인 ‘브로(bro)’와 ‘프로그래머(programmer)’의 합성어로, 세련되고 부유하며 유행에 민감하며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남자 프로그래머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케인은 기술전문 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벤처투자자들이 여성 창업자의 수를 늘리려면 10세 소녀들에게 과학 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기술업계에 진출한 여성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IT업계에서 취직도 안 되고 승진도 못하며 철저히 밀려나고 있다”고 케인은 말했다.

그렇다면 여성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묻자 케인은 비관론을 폈다. “해줄 말이 별로 없다. 여성혐오증으로 여성의 경력이 짓밟히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유리천장 너머 하이킥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직장에서 여성이 성공하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담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신생업체가 투자를 유치하려면 특정 문제점을 적시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그 솔루션을 구입할 고객이 얼마나 될지 설명해야 한다. 캐리와 모젠탈은 기술업계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문제에 정통하기 때문에 ‘글래스브레이커스(Glassbreakers)’라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글래스브레이커스는 여성 직원의 도태를 막고 승진을 도모하려는 기업을 위한 동료멘토링 플랫폼이다. 동시에 개인을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다. 같은 직종의 여성을 비슷한 수준의 다른 여성과 짝지어 서로 정보와 조언, 연줄과 기술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기초한 글래스브레이커스는 모젠탈이 만든 앨고리즘을 바탕으로 한다. 모젠탈은 그 앨고리즘을 계속 개량해 데이트 주선 사이트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위치, 경력 목표, 배경, 필수 기술에 따라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준다. 캐리는 “우리 솔루션은 투자자들에게 연간 1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여력은 없지만 그런 솔루션을 원하는 기업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장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부가가치도 있다. “여성 인력이 서로 잘 연결되면 그 영향력이 훨씬 강해진다”고 캐리가 말했다.

그런 부가가치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는 캐리는 미국 동부 페미니스트 집안에서 태어났다. 특히 이모가 유명한 페미니스트였다. 캐리는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거의 경험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우리 시대의 여성은 페미니즘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동등하게 대우 받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IT업계에선 편견과 희롱이 고질병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캐리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여성에게 신고하라고 하지만 여성이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이유도 잘 안다. 자신은 그런 거리낌이 없다.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을 성희롱하는 것을 보면 인사부나 그들의 상사에게 바로 신고했다.”

글래스브레이커스의 동료멘토링 모델은 전통적인 멘토링과 다르다고 캐리는 설명했다. “남성이 지배하는 산업에서 확립된 전통적인 멘토링은 주로 고참과 신참 사이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직장 여성의 경우 문제는 멘토(mentor, 조언을 주는 사람)보다 멘티(mentee, 조언을 받는 사람)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더구나 IT산업은 너무 빨리 변해 5~10년 나이 차이가 나도 젊은 직원에게 해줄 실용적인 조언이 거의 없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국한해서 시작한 그 사업에 여성 고객 약 1500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고객이 자신의 기술과 경력 목표를 입력하면 모젠탈이 만든 앨고리즘이 세 명의 이름을 알려준다. 고객은 그중 한 명에게 연락할 수 있다. 캐리와 모젠탈은 차후에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위한 글래스브레이커스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그들은 첫 투자 후 1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거기엔 각자가 저축에서 1만5000달러씩 갹출한 돈도 포함됐다. 캐리는 잠재 투자자 약 50명을 만났다고 했다. 고객의 관심이 높고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준비가 확실히 되면 바로 첫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1년 반 동안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캐리는 150만 달러를 목표로 한다.

글래스브레이커스의 출범은 쉽지 않았다. 투자자의 관심 부족으로 창업준비금 확보부터 애를 먹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Y콤비네이터에서 인터뷰 단계까지는 갔지만 거기서 좌절했다. 그래도 첫 투자를 해준 여성이 있었다. 그런 영향력 있는 중년 여성의 열렬한 지원으로 캐리와 모젠탈은 좌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

캐리는 몇몇 남성 투자자도 확보했다. 예를 들어 도미네이트펀드의 설립자 벤 파는 글래스브레이커스 출범 직전 2만 달러를 투자했다. 파는 “수년 동안 이 문제를 여성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남성은 이런 문제에 관심 없다. 하지만 만약 그런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다면 가능성과 기회가 엄청나다.”
 꺼내기 어려운 돈 이야기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시절 학생들을 상대로 페이스북을 만들었지만 사업을 확장해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로 성장시켰다.
캐리는 투자설명회를 준비하면서 절반은 진지하게, 절반은 농으로 “우린 자신감 넘치는 여자”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일종의 자기 암시였다. 투자설명회 준비는 글래스브레이커스의 CEO를 맡은 캐리가 도맡는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모젠탈은 투자자들이 기술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싶어할 때만 참석한다. 캐리는 투자를 권유할 때 둘이 함께 참석하면 “활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 유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IT업계의 여성에게 더 어려운 일이다. 성차별도 그렇지만 대부분 여성이 남성처럼 떠벌리거나 으스대기가 쉽지 않은 문화 때문이다. 막상 투자자를 만나도 돈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캐리와 모젠탈은 몇 개월 동안 자비로 버텼다. 지난해 8월 캐리는 대형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한 여성을 만나 거의 한 시간 동안 글래스브레이커스 플랫폼만 설명했다. 듣다 못한 그 여성은 캐리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투자를 부탁하라고 부드럽게 말했다(그 여성은 결국 글래스브레이커스에 투자했다). “이야기가 끝나갈 때 그 여성은 ‘당신 회사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할 건가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고 캐리가 말했다. “그래서 난 그래 주면 고맙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투자액은 1만 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그 여성은 글래스브레이커스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이 그런 프로젝트를 시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였다. 예를 들어 인텔은 최근 여성 리더십과 다양성을 위해 5년 동안 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추세는 글래스브레이커스 같은 기술 사업에 아주 유리하다”고 그 여성은 말했다.

그 투자는 액수가 적지만 캐리와 모젠탈에게 큰 용기를 줬다. “그 다음날 우린 바로 직장을 그만뒀다”고 캐리가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비벡 와드와는 캐리가 투자 유치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와드와는 다양성 코치이자 ‘여성의 혁신(Innovating Women)’의 저자다. 와드와는 여성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 자신감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드시 돈이 문제인 것도 아니다. 와드와는 대다수 여성의 경우 자신의 업적과 목표를 부풀리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습관적으로 축소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난 자주 여성에게 ‘왜 자신의 가치를 낮추느냐?’고 말한다. 여성을 코치할 땐 늘 칭찬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터무니없는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 남성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자신을 낮춘다.”
 모든 기준은 성별
구글은 직원의 70%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애플, 트위터, 페이스북도 여성 직원의 비율이 그와 비슷하다. 다양성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여성이 아무리 자신감에 넘친다고 해도 실리콘밸리의 벤처자본가 거물은 거의 전부 남성이라는 사실을 바꿀 순 없다. 벤처투자사 톱5에는 여성 고위 임원이 전무하다. 현재 전체 벤처투자사 임원의 96%가 남성이다. 20년 전엔 97%가 남성이었다.

창업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해도 그런 시스템은 달라지지 않았다. 신억만장자 클럽에서 가장 부자는 피터 티엘(페이스북 투자자)과 데이비드 색스다. 두 사람 모두 1990년대 스탠퍼드대에 다니며 대학신문에 페미니스트 운동에 반대하는 장황한 글을 썼다.

뉴욕타임스의 조디 캔터 기자는 이렇게 지적했다. “스탠퍼드대 신문 ‘더 리뷰’에서 그들은 페미니즘을 부정적으로 규정했다. 불필요한 우려를 부추기고, 남성을 비난하며, 타고난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하는 운동이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색스는 이렇게 썼다. ‘페미니스트는 길쭉한 모든 것을 남근 중심주의로 간주한다. 스탠퍼드대에 다니는 이성애자 남학생이 섹스를 하면 완전히 매장당한다.’”

색스는 캔터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이 대학 시절 쓴 동성애 반대론에는 유감을 표했지만 여성을 향한 공격적인 글이나 여학생 급우의 지위에 관해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 여학생 중 다수는 직장 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도태됐다.

벤처자본가는 여성에겐 투자하지 않는다. 뱁슨 칼리지 조사에 따르면 2011~13년 벤처투자를 받은 신생업체 6517개 중 CEO가 여성인 회사는 2.7%에 불과했다. 한편 카우프먼재단의 보고서는 여성이 운영하는 신생업체가 남성이 운영하는 신생업체보다 투자수익률이 31% 높다고 지적했다.

남성이 지배하는 시스템의 한 가지 문제점은 고위 임원들이 동료 여성 임원에게 노출된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대하는 여성은 아내와 딸, 그리고 비서에 국한된다.

여성 동료가 없는 남성 벤처자본가는 여성 시장을 겨냥한 제품에 특히 부정적이다. 여성을 위한 벤처투자 플랫폼 포트폴리아를 설립한 트리시 코스텔로는 “수많은 여성이 찾아와선 ‘투자를 유치하려고 제품을 설명하면 집에 가서 아내에게 물어봐야겠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투자사를 운영하는 익명의 한 벤처자본가는 여성 임원이 없다는 점이 “부끄럽다”면서도 여성 창업자가 투자를 받지 못하는 현상은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여성이 적다는 사실과 직결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간 1만여 신생업체가 투자를 신청하지만 그중 실제로 투자 받는 회사는 12개 뿐이라며 그 명단에 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잠재력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투자를 신청하는 창업자 중 여성은 20% 정도이며 그런 비율은 엔지니어링 전공 여성의 비율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투자한 두 여성이 운영하는 업체의 이사로 활동한다. 그 여성 CEO들은 여성으로서 이사진들에게서 받는 관심을 ‘생색내기’처럼 느낀다.

솔직히 말해 글래스브레이커스가 전부 남성이 임원인 벤처투자사의 관심을 끌지 못할 이유는 많다. 그런 이유는 성차별과 무관하다. 사실 페이스북처럼 대박이 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글래스브레이커스는 정의상 여성 전용 플랫폼이기 때문에 잠재 사용자의 50%(남성을 말한다)가 배제된다. 또 직장 여성 대다수가 여성 멘토링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가정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여성의 조언 없이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 여성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만약 글래스브레이커스가 제품의 시장을 찾을 수 있다면 레드 스우시(Red Swoosh)보다는 생명력이 길게 거의 확실하다. 레드 스우시는 트래비스 칼라닉이 만든 파일 공유 플랫폼으로 벤처자본가들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잊혀졌다. 칼라닉은 레드 스우시를 1900만 달러에 팔아 샌프란시스코에 저택을 마련하고 우버(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창업할 수 있었다.

글래스브레이커스가 앞으로 1년 반 안에 자리 잡을 수 없다면 창업자들은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하기 힘들지 모른다. 여성으로서 남자들보다 훨씬 불리하기 때문이다. 와드와는 벤처투자자 사이의 ‘패턴 인식(pattern recognition)’이 중요하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남성 투자자는 어떤 창업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캐리와 모젠탈 같은 젊은 여성은 그 패턴에 맞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고 캐리는 벤처투자사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 여성이 창업한 신생업체에 투자한 적이 있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고위 임원중에 여성이 있는 투자사를 선호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촉하는 벤처투자사 중 세 곳의 CEO가 여성이다.”

남성과 여성 기업가 사이의 투자 유치금 격차도 크다. 벤처자본가는 주로 여성에겐 가장 낮은 수준인 10만 달러 정도를 투자한다. 카우프먼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기업인의 약 80%는 벤처자본을 확보하지 못하고 주요 자금원으로 개인 저축 등 사재를 사용한다.

캐리는 여성 상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중 일부는 벤처자본가이거나 창업자다. 그들은 자신이 제2의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 있다고 떠벌리는 남성 창업자처럼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캐리는 “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잘 아는 체해선 안 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캐리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조언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주 운이 좋아 차별당하지 않았다. 여성이기 때문에 뭔가를 못한다거나 하기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더 어렵다는 말을 듣고 또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니 참 이상한 기분이 든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그런 이야기를 되새겨 보면서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진입의 장벽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내가 이렇게 피부로 느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술자리를 겸하는 자리는 사양
월스트리트는 요즘 들어 많이 점잖아졌지만(무더기 소송과 차별금지 교육 덕분이다) 실리콘밸리에선 여성혐오증이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신생업체의 출범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려는 젊은 여성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수모는 무엇일까? 실리콘밸리에 있는 여성 기업가라면 모두 한 가지 이야기는 갖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가 겸 벤처자본가 하이디 로이젠의 경우를 살펴 보자.

로이젠은 사업 초기에 PC 제조업체와 수백만 달러가 걸린 일생일대의 거래를 했다. “그 거래의 성사에 크게 기여한 PC 제조업체의 수석부사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축하 만찬을 하며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고 로이젠은 말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좀 어색했다. 좌석 4개의 테이블인데 앞좌석은 비워두고 그와 나란히 앉는 것으로 세팅이 돼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요리 전문 식당이라 그곳의 스타일이겠거니 하고 그냥 앉았다. 와인을 주문하고 우리는 밝은 앞날을 위해 건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가 테이블 아래 선물이 있다며 손을 내밀어 보라고 했다. 그래서 손을 내밀었더니 그가 내 손을 덥석 잡아 지퍼를 내린 자기 바지 위에 갖다 댔다. 조금도 과장 없는 실제 이야기다.”

뉴스위크와 인터뷰한 모든 실리콘밸리 여성 기업가는 그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뻔뻔한 정도에서 차이가 날 뿐이었다. 한 젊은 여성은 신생업체를 출범시키려고 나이 많은 남성 금융업자 멘토와 한 1년 정도 같이 일했다. 투자설명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때 그가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벤처자본가들을 소개해주거나 누구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취기가 조금 오르자 그는 자신이 중년 위기를 겪고 있다며 사랑을 고백했다. 결국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로이젠은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버텨낸 결과 지금은 그 분야의 유명한 여성 기업가가 됐다. 와드와는 여성이 남성 벤처자본가와 접촉할 때는 신중을 기하고 늘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순진하다. 젊은 여성은 그들이 그렇게 쉽게 만나주고 약간의 투자를 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른다. 사실 그들은 굶주린 늑대를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역겨운 변태가 적지 않다. 그중 일부는 내 친구라서 그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난 잘 안다. 일부는 지독한 성차별주의자다.”

그런 원치 않는 일을 피하기 위해 캐리는 금발을 칙칙한 갈색으로 염색하고 옷도 수수하게 입는다. 이제는 투자자의 배경을 직접 조사하거나 다른 여성의 소개를 받을 경우에만 만난다. “우리는 아주 철저히 조사한다. 술 자리를 겸하는 미팅은 사절이다. 1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한 남자 기업가를 아는 데 그는 매일 밤 벤처투자자와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댄다. 우린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캐리는 남성 투자자에게서 약간이라도 성차별적인 기미가 보이면 신뢰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이야기를 끝내고 나가면서 내 볼에 입을 맞추면 몇 주 동안 불쾌하다.”
 비아그라는 OK 낙태는 NO?
글래스브레이커스 창업자들은 여성을 위한 사업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이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다. 과거엔 그 부문에서 젊은 남성이 젊은 남성을 위해 제품을 만들었다. 젊은 백인 중상층 남성은 신기술을 적용해 자신의 욕망과 문화를 반영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세계에 억지로 떠 안겼다. 성차별적 비디오게임을 두고 불평하는 여성은 젊은 남성팬으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는 세상이다. 그 남성 부류는 인격형성기에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곤궁에 처한 개미허리의 반라 처녀를 구하는 (아니면 공격하는) 것이 자신의 권리라고 믿으며 자랐다. 게다가 인터넷의 익명성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협적이었다.

물론 의도적인 건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요소가 거의 전부 남성이 만드는 디자인과 제품에 녹아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애플은 음성인식 기반 개인 도우미 서비스 시리(Siri)를 만들었는데 그중 매춘부와 비아그라를 구입할 수 있는 시리는 있지만 낙태 시술소를 찾아주는 시리는 없다.

작가 제이디 스미스는 마크 저커버그를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평하면서 페이스북에 관한 모든 것이 “창업자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찌르기(poke) 기능’을 봐도 알 수 있다. 숫기 없는 남자아이가 말 붙이기 두려운 여자아이들에게 하는 게 그냥 쿡 찌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마크 저커버그라는 실제 인물의 잔인한 초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초상화다. 하버드대 2학년생의 경솔한 생각에 갇힌 지각 있는 사람 5억 명의 초상화다.”

실리콘밸리의 여성은 대부분 좌절한 나머지 여성 전용 벤처펀드만 활용하거나 성별을 기반으로 한 펀드를 시작하게 된다.

코스텔로는 성희롱 소송과 끝없이 이어지는 추악한 사건이 공개적으로 거론된다는 것은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중대한 전환기다. 지금보다 여성이 더 잘 교육 받은 적은 없다. 대학과 대학원 학위의 절반 이상을 여성이 받고 거의 모든 직종에서 여성 근로자 수가 남성과 동등하다. 개인의 재산 통제권도 거의 동등하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 더 일찍 사망하고 여성은 부모나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거나 스스로 일해서 얻은 재산을 갖고 있다. 여성이 관리하는 그 돈의 2%만 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여성 창업자가 샌드힐 로드에서 벤처자본가에게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 번역 이원기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2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3“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4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5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

6드미드 글로벌, 태국 TK 로지스틱 시스템과 3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

7AI 사업 본격화하는 한글과컴퓨터

8야권의 승리로 끝난 제22대 총선…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는

9‘님’은 없고 ‘남’만 가득한 멋진 세상

실시간 뉴스

1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2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3“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4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5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