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회사 신우PMC의 신지민 대표] 역발상이 골리앗 무너뜨릴 무기
[부동산 컨설팅 회사 신우PMC의 신지민 대표] 역발상이 골리앗 무너뜨릴 무기
설립 3년 만에 5000억 규모 부동산 계약

이 계약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부동산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보통 부동산(오피스) 관리 회사는 건물주와 용역 계약을 맺는다. 건물주의 요청에 따라 빌딩을 관리해주고 최대한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업무에 주력한다. 신우PMC처럼 사용자 측과 계약을 맺는 것은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신 대표는 “부동산 관리 시장은 규모가 큰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작은 기업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발상을 전환해 사용자 입장에서 접근하자 새로운 길이 보였다”고 설명했다.이 서비스는 업계에 신우PMC를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상승세를 탄 회사는 국내 여러 기업의 부동산 매입·매각·자문에 관여하며 성장했다. LG전자·삼성증권·한화생명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계 금융회사까지도 비즈니스 파트너로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 대표가 역발상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상그룹에 입사해 미니스톱 편의점의 상권/점포 분석을 시작한 이후 14년간 부동산에만 집중한 전문가다. 처음 부동산 관련 업무를 볼 때부터 효율성에 집중했다. 2003년 미니스톱은 경쟁사에 비해 편의점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편의점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상권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신 대표는 “당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내 눈에는 너무 비효율적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완벽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신규 지역에 먼저 선점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비교적 경쟁이 덜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아 중심상권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의 전략은 멋지게 성공했다. 경쟁 업체와의 격차가 줄고 미니스톱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그를 ‘최우수 사원’으로 선정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신 대표의 부동산에 대한 감각이다. 신규 지역에 가맹점주를 모집할 때 매출을 예측하는데 2003년 당시 신 대표가 예상한 매출과 실제 매출은 95% 이상 일치했다.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신 대표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많은 중국인이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거래도 늘고 있다. 반대로 국내의 크고 작은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신 대표는 “대부분의 거래가 조선족을 통해서 알음알음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며 “전문성을 갖춘 회사가 중국 내 부동산 투자와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사업 진출을 결심한 신 대표는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내 기업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할 때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투자자들을 국내 부동산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의 파트너가 필요했다. 하지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문화를 생각하면 하루 아침에 일이 될 리가 없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중국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그의 열정과 정성에 반한 중국인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중국의 굵직한 부동산 투자회사 5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열정으로 중국 파트너 만들어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