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스닥 소신(小辛)기업 | 슈프리마 이재원 대표] 모바일로 확장한 지문인식 기술의 강자
- [코스닥 소신(小辛)기업 | 슈프리마 이재원 대표] 모바일로 확장한 지문인식 기술의 강자

이재원(47) 슈프리마 대표는 “인도 정부는 올해만 316곳에서 전자행정 서비스를 추가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인도 전역의 지방행정 기관에 지문인식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은 슈프리마는 세계 바이오인식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지문인식 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슈프리마는 2004년 ‘지문인식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FVC)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국립기술표준원(NIST)의 지문인식 알고리즘 호환성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최상등급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전체 매출의 78% 해외에서

사람이 가진 고유의 지문은 열쇠나 카드키·비밀번호와 달리 복제나 해킹이 어려워 생체 보안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직장 근태 관리, 보안시설 출입 통제, 전자투표 본인 인증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국내 경비업체 에스원이 슈프리마의 지문 인식 기기를 사용하고 군과 검찰, 공공기관에서도 이 회사의 제품을 이용한다. 대표 제품은 지문·얼굴 인식 센서 및 시스템과 출입통제, 근태관리에 필요한 단말기 등이다. 공항 출입국시 널리 사용하는 전자여권판독기도 이 회사의 제품군 중 하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항과 기업, 공공기관에서도 슈프리마의 여권판독기나 지문·얼굴인식 장치를 찾아볼 수 있다. 130여개국 1000여 고객사를 둔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약 77.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외국에서 거둔 실적 호조로 지난해 매출 658억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최근 5년간 35%에 달한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 중 우리 회사 제품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죠. 전자여권판독기는 유럽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선진국형 비즈니스입니다. 이와 달리 대용량 지문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나 인구통계사업, 전자주민증사업 등은 인도·중국·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각광받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 등에서도 정부 차원의 지문인식 솔루션 사업이 활발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합니다.”
슈프리마가 처음부터 해외 시장에 주력한 것은 아니다. 사업 초창기인 2003년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출시했지만 국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대표는 “신생 산업이다 보니 지문인식 기술이 어디에 왜 필요한지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없던 때였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벤처 버블이 일면서 지문인식을 포함한 국내 바이오업체가 200여 곳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였다”며 “기술적 우위를 점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외 시장에 먼저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주·유럽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로 발을 넓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역으로 국내 시장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현재 슈프리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의 여파로 올해 1분기까지 부침을 겪었다. 슈프리마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줄었고, 매출은 127억6700만원으로 30.2%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재원 대표는 “해외 사업 중 공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유가 하락 등으로 중동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다소 지연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제품과 경쟁력 있는 기술이 결국 매출과 이익을 결정한다고 여겨 단기 실적보다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공공 사업 부문 실적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프로젝트 지연으로 실적 부침
회사가 커지면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슈프리마는 7월 9일 회사를 슈프리마와 슈프리마비에스(가칭)로 인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회사는 ID솔루션과 융합보안 사업을 맡게 되고, 분할 신설회사인 슈프리마비에스는 바이오인식 시스템·솔루션 사업 등을 담당한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31일로, 슈프리마비에스는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이재원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것이 창업 당시부터 지켜온 철학”이라며 “보안 분야에서 기술 융·복합이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허정연 기자 hur.jungyeon@joins.com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토모큐브, 美 정부 연구기관에 홀로토모그래피 장비 공급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종범 "'최강야구' 합류, 욕 많이 먹는 거 안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러다 중국이 가장 먼저 탄소중립?' 농담 나오는 이유는…"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신평 3사, 롯데지주·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4연상했던 에이비온, 29.75% 급락한 사연…유틸렉스 ‘강세’[바이오 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