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하나·외환 화학적 통합이 최우선 과제”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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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하나·외환 화학적 통합이 최우선 과제”

[함영주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하나·외환 화학적 통합이 최우선 과제”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탄생할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에 함영주(59) 하나은행 전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가 내정됐다. 지난 8월 24일 하나금융그룹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함 부행장을 통합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함 행장은 9월 1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함 행장은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과 함께 통합 초대 행장 후보에 올랐지만 내부에선 그보다 나머지 두 후보자 중에 한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끈 인물이다.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은 능력이나 인품 면에서 두루 신망이 두텁다. 더구나 함 행장은 서울은행 출신이다. 서울은행은 지난 2002년 하나은행에 인수됐다. 여기에 흔히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은행 본점의 전략·기획업무를 맡아본 적도 없다. 이런 그이기에 통합 초대 행장에 낙점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본인도 놀랐다. 8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함 행장은 “24일 오후 2시쯤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영업통에 부드러운 리더십 갖춰

이번 결정은 그가 하나·외환은행의 ‘성골’ 출신이 아니라는 약점이 막판에 오히려 강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입행 이후 줄곧 영업현장에서 커온 것도 보탬이 됐다. 통합과정에서 영업력에 상처를 입은 KEB하나은행을 이끌 적임자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임추위는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 내 두터운 신망과 소통능력을 가진 함 후보가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시너지를 증대시킬 적임자”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병호·김한조 전 행장은 나란히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KEB하나은행 통합 초대 행장인 그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함 행장은 “내가 태어난 충남 부여 은산면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낙후된 곳이었다”며 “집안형편도 어려워 돈 많이 주는 은행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서울은행에 들어간 뒤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올해 은행에 입행한 지 35년째다. 30년 넘게 은행에 몸담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본점 근무보다는 주로 지방의 일선 영업현장에서만 일해서다. 서울은행에 입행해 지금까지 개인·기업영업 등 야전에만 몸담았다. 그는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을 거쳐 하나은행으로 통합된 후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3년에는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았다.

함 행장은 은행 전략·기획업무를 맡아본 적은 없지만 영업력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함 행장이 직전 맡은 충청영업그룹 대표시절 2013년 연간 경영평가에서 하나은행 영업그룹 중 1등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2등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행장은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어서 덜 알려졌지만 영업력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고 설명했다.

그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하나은행은 물론 외환은행 임직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외환은행의 한 지점장은 “현장 중심으로 쌓아온 경험과 서울은행 출신으로 한 차례 합병을 당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외환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두루 챙기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행장 직전에 맡았던 충청영업그룹 내 임직원 1000여명의 이름과 생일, 애로사항을 기억할 정도다.
 첫 일정으로 외환은행 노조 면담
함 행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급선무는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통합이다. 그가 단독 후보로 추천된 다음날인 8월 25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만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는 외환은행 본점 노조사무실을 찾아 김근용 노조위원장과 30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 새로 출발하는 KEB하나은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통합으로 인력 재배치와 중복 점포 개선으로 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총 3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통합으로 해외 24개국에 127개 점포를 가지게 되면서 2025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은행 출범에 앞서 당분간 노조를 따로 유지하고 교섭권도 따로 갖기로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노조 역시 통합해야 하지만 시기는 2017년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독립경영 합의 기간을 2017년으로 했지만, 지난해 하나금융이 조기통합을 논의하면서 외환은행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외환은행 노조는 5년간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2·17 합의서’를 근거로 법정 투쟁을 이어왔다. 결국 하나금융은 2017년까지 독립 경영을 보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도 그 시기까지 단독 노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함 행장은 “두 은행의 기업문화는 다르지만 빨리 하나로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화학적 통합이 빠르면 빠를수록 영업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1일 통합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의 총 자산은 298조원(6월 말 기준)이다. 우리은행(286조원)을 밀어내고 국내 1위 은행으로 올라선다. 자산은 늘었지만 수익은 줄고 있어 영업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환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3억원으로 전년 동기(3195억원)보다 27.6% 하락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37%, 1.44%다.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게 될 국민은행(1.61%)과 신한은행(1.5%) 보다 낮다. 그는 “은행들의 영업망을 정비하고 직원들을 독려해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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