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대공습 그 후 | 사세 확장하는 중국계 은행들] 외국계 은행 중 지점·자산 가장 많아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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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의 대공습 그 후 | 사세 확장하는 중국계 은행들] 외국계 은행 중 지점·자산 가장 많아

[중국 자본의 대공습 그 후 | 사세 확장하는 중국계 은행들] 외국계 은행 중 지점·자산 가장 많아

현재 한국에서 영업 중인 중국계 은행은 공상·중국·건설·교통·농업은행 등 5곳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10위권 은행인 광다(光大)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서울지점 신설 인가를 받아 6곳으로 늘어난다. 광다은행은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계 은행의 서울지점은 대체로 을지로 주변에 몰려 있다. 1993년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중국공상은행은 삼성 본관 옆 태평로빌딩에 있다. 중국은행과 새로 생기는 광다은행의 서울지점은 청계천로 영풍빌딩에, 교통은행은 을지로1가 삼성화재빌딩에 각각 입주해 있다. 중국건설은행은 2014년 을지로2 가에 있는 옛 동양생명빌딩을 510억원을 주고 아예 사버렸다. 이 밖에 중국농업은행은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광다은행의 진출로 한국에서 영업하는 중국계 은행 수는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게 됐다. 미국계·영국계 은행이 각각 5곳이고, 일본계·프랑스계 은행이 각각 4곳으로 뒤를 잇는다. 중국계 은행은 한국 내 지점도 제일 많다. 공상은행은 태평로 서울지점 외에 부산·대림·건대지점이 있고, 중국은행도 안산·대구·구로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 지점 수는 12곳으로 외국계 은행 지점 49개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한다.

자산 기준으로도 월등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5개 중국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자산 합계는 65조원으로 1년 전의 48조 1000억원보다 35% 늘며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은 기업금융 외에도 중국인 유학생과 교포·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인터넷뱅킹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의 잇단 국내 진출은 영·미계 은행의 한국 철수와 대조를 이룬다. 영국계 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 한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고, 지난해 3월엔 역시 영국계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은행이 서울지점 매각을 발표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계 은행은 역시 위안화 거래가 강점이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으로 위안화로 물품 대금을 주고 받는 기업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안유화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위안화 물품결제가 늘면 관련 수요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며 “중국 관련 투자나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중국계 은행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은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는 중국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참여했고, K뱅크 컨소시엄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관계사 알리페이가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중국계 은행들의 사업 확대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월 ‘중국계 은행의 국내 사업 확대 배경과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도 위안화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중국계 은행이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의 일환이며, 한국에서도 위안화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위안화 무역 결제는 전년 대비 103.2% 급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위안화 결제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데 국내 은행들은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위안화 관련 사업에 소극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적극 홍보해서 위안화 무역결제를 활성화하고 위안화 거래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도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외환건전성 부담금 감면 등 은행들에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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