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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시장은 어디로] 당분간 박스권 등락 이어질 듯

[주식·펀드 시장은 어디로] 당분간 박스권 등락 이어질 듯

올 들어 1918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월 12일 1835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올 상반기 최저점이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급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의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으로 코스피 지수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1900선 후반과 2000선 초반에서 움직이던 증시는 6월 8일 2027포인트까지 올랐다. 그것도 잠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바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다. 국제금융시장에선 브렉시트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다. 브렉시트 결정 소식으로 세계 증시는 혼돈에 빠졌다. 이튿날 코스피과 코스닥 지수도 장중 4~6%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렇게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박스권에 머물렀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비슷할 확률이 높다. 호재와 악재가 난무하고 있어서다. 브렉시트로 인한 파장이 얼마나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7월 27일 기준 금리 동결 후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고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면서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증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 1750~2300 예상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17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코스피 지수 하단을 1700선으로 전망했다. 1930∼2200을 제시한 한국금융투자는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1870∼2000선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기존 2200에서 2120으로 조정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박스권 사이클 순환을 지속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커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도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면 국내 수출 개선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최근 해운·조선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호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선거를 제외하고 미국 대선일 이후 코스피 지수의 평균 주가 상승률을 보면 1개월 3.18%, 2개월 6.43%으로 집계됐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선거 전보다는 선거 이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공화당이 집권한 시기에는 에너지·소재·필수소비재·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에는 금융·정보기술(IT)이 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펀드 수익률 선방

김일구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요인만 놓고 봤을 때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탈출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많지만 신흥국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 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브렉시트 여파에도 글로벌 재정정책 공조, 국내 기업 이익 개선세 등이 주식 시장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주와 성장주, 수출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삼성전자, 네이버 등이다. 제약·바이오주는 올 하반기에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료 의약품 수요 증가와 소득증가로 인한 1인당 약제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기기 판매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과 태블릿, 반도체 메모리 등의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8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50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2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네이버는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규 광고상품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연말 광고매출 성장률이 100%에 이를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울러 포털 성장률도 20% 수준을 회복했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모바일 쇼핑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성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면세점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고, 해외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자동차주 역시 기대할 만하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재고 조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으면서 중동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부진하던 중국 시장도 활기를 찾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달리 조선·해운·보험 등의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구조조정 여파가 큰 조선·해운은 업황 개선 여지가 적다. 조선 ‘빅3’의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154억 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해운·보험 업종은 부진 전망

박스권 장세 탓에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2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4%에 그쳤다. 해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어진 브라질·베트남 등 신흥국 펀드의 성적은 좋았다. 신흥국 펀드 평균 수익률 18% 달한다. 이와 달리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발표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여파로 일본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13%로 부진했다.

하반기에도 신흥국과 브라질 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올 1월 520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7월 22일 660선으로 올라왔다. 6개월 상승률이 20%가 넘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도 7월 12일 장중 510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태국·싱가포르 증시도 최근 상승 랠리를 타고 있다. 각국 증시 상승세의 바탕은 경제 성장이다. 세계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2%, 인도네시아는 5.1%에 달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브라질 펀드도 당분간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41.4%다. 금펀드(37%)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브라질 펀드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브라질의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은 경제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하는데도(-3.5%)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8월 말 상원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배당·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국내 펀드의 경우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상반기에는 코스피 5개, 코스닥 15개 기업이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1조14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공모주는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금 금리보다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확률이 있다. 하반기에도 공모주 잔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다.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기업이 시장 입성 채비를 마친 상태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공모 규모는 1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시가총액으로는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오는 11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공모금액은 3조원, 시가총액은 10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연내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JW생명과학, CJ헬스케어 등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확정 공모가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또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 줄어든다는 게 단점이다. 공모주 투자가 어렵다면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27일까지 공모주 펀드에 7654억원이 유입됐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20~30%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 중 수익률 1위인 ‘유경 PSG액티브밸류30증권’은 연초 이후 7월 26일까지 3.3%의 수익을 냈다. 2년 수익률은 11%다.

배당주 투자도 유망하다.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보다 높아서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 사상 최저 수준(1.25%)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피200 기업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1.7%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배당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국내 상장사의 최근 3년 간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그 해 기준금리의 3배를 넘는 고배당주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종목에서 2014년 7종목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41종목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74종목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일고속(6.8%)·네오티스(6.7%)·화성(6.7%)·정상제이엘에스(6.5%)·부국증권(6.5%)·인포바인(6.3%)·무림P&P(6.2%) 등은 기준금리의 4~5배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하반기마다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는 건 12월 말 결산일에 기업의 수익배당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나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배당주 펀드는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금으로 손실을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다. 배당형 ETF는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 등 배당 연동 지수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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