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화 주도하는 친환경 농업 3題] 유기농 제품으로 농가·소비자 모두 웃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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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화 주도하는 친환경 농업 3題] 유기농 제품으로 농가·소비자 모두 웃다

[6차산업화 주도하는 친환경 농업 3題] 유기농 제품으로 농가·소비자 모두 웃다

지역 농가 판로 확대, 일자리 창출... 다양한 행사로 도시민과도 소통
▎친환경 농업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담채원(왼쪽)과 엔자임팜. / 사진:중앙포토

▎친환경 농업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담채원(왼쪽)과 엔자임팜. / 사진:중앙포토

#1. 충남 태안군에 자리한 담채원은 2000년 6월 설립 이후 줄곧 유기농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담채원의 유기농 김치 브랜드 ‘채가미 김치’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제품 성분 중 95% 이상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인증받은 유기농산물과 유기가공품을 시용해 만든다. 화학비료 없이 재배한 안전한 농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 재료마다 맛과 향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담채원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수급하고, 생산자들을 조직화해 정예화된 친환경 농가로 출하조직을 구성했다. 지역 친환경 농산물로 김치를 만들어 참여 농가의 안정적 판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물류비도 절감하고 있다.

담채원은 또 자사 김치를 공급받는 지역 학교 어린이들에게 김치 만들기 체험과 식생활 교육도 실시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담채원은 특히 농식품부가 2014년 1월부터 유기농 가공식품 인증제도를 도입한 이후 국내 처음으로 일선 초·중·고 급식에 유기농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2014년 3월 경기 안양과 군포, 의왕지역의 11개 초·중·고에 이어 서울 성북지역 학교의 친환경 급식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부천시 40여개 학교에 유기농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담채원은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무농약 또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맵지 않은 어린이 깍두기, 맛김치, 백김치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별과 하트 모양으로 김치를 만들어 아이들이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기능성 김치와 어르신용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2.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법인은 국립공원 속리산 문장대 입구에 있다. 친환경 농사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물과 토양이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22명의 농가가 공동체를 이뤄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생산하고, 가공해 전량 생협 판매망에 공급한다.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면서 생산 중심의 1차산업만으로는 노력한 만큼 소득이 늘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던 14개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고 생산한 원료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여 더 높은 소득을 창출하려는 목표로 2008년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농가들이 생산 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법인 공동체 회원들은 회원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 전량을 법인에서 전량 수매해 판매 걱정 없이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회원 농가에서 생산한 오미자를 원료로 만든 오미자 원액 가공공장을 2008년에 설립했다. 이듬해 현재 주요 거래처인 생협과 오미자 원액 납품 계약을 하면서 계약 첫해에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한국농식품인증원으로부터 유기가공식품 인증시설로 승인을 받았다. 현재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법인 가공공장에서 생산·유통하고 있는 제품은 유기농 오미자 60%와 유기 농설탕 40%를 혼합해 만든 원액을 비롯해 건오미자, 오미자 음료, 생맥차, 오미자 감식초, 아로니아 생즙 등이 있다. 해마다 한 품목 이상을 새로 개발해 지역 친환경 농가의 판로를 열어주고 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는 농·수·축협, 한국마사회 등과 손을 잡고 진행한 행사를 통해 오미자 원액 2만 3529병(3억4800만원)을 팔기도 했다. 소비자들과의 직접 접촉도 활발하다. 수확기 오미자 따기 체험과 도시 소비자들의 현장 방문 행사를 통해 도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수확이 끝난 10월경에는 전국 가공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농사를 감사하는 추수감사제를 열고 있다.

#3. 전남 고흥의 엔자임팜은 귀농한 젊은 부부가 설립한 친환경 영농법인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깐깐한 아빠가 아토피 있는 딸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창업했다. 자체 개발한 농식품 브랜드 ‘아빠랑’의 주력 상품은 유기농 석류진액, 곡물당과 곡물잼·된장잼·고구마잼 등 주로 무설탕 제품이다. 김씨가 직접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자임팜은 특히 6차산업 경영체로 인증받은 선도 업체로 매출액이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등 귀농 청년의 친환경 6차산업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엔자임팜의 주요 제품은 국내 최초 무설탕·무첨가·무색소 잼, 라떼, 유자곡물당, 오곡곡물당, 유자조청, 유기농 석류즙 등이다. 천연조미료 세트, 고구마 라떼, 석류 영양갱 등 섭취하기 편한 제품을 깔끔한 패키지에 담아낸 게 특징이다. 유기가공식품인증과 전통식품인증을 받은 데 이어 무설탕 잼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김대표가 딸을 위해 만든 무설탕 잼과 곡물당은 현재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 급식에도 공급하고 있다. 엔자임팜은 2013년부터 고흥군에서 추진하는 강소식품 경쟁력 강화 및 전통식품 특성화 사업 지원을 통해 기반시설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의 일환으로 군에서 추진한 MD초청 상품품평회에서 수혜 기업으로 선정돼 상품 디자인패키지 개발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 제품은 모두 계약재배를 통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땅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한다. 모두 인근 주민들이 생산하는 것이다.

세 가지 사례에서처럼 친환경 농업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방정식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제4차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해 가공·외식·수출 등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친환경 농산물 수요가 생산을 견인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적극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만5000㏊인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을 2020년까지 13만3000㏊로 늘리기로 했다. 전체 재배면적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8%로 늘어나게 된다.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도 2015년 1조 4000억원에서 5년 후에는 2조5000억원으로 77%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생산자단체 중심의 ‘광역 친환경 농산물 전문 유통조직’을 2020년까지 9개 설립하고 유통경로를 온라인(홈쇼핑)·직거래·로컬푸드 등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친환경 농산물 구매 접근성 확대와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친환경 인증제도를 개선하고 생산-가공-유통-소비 단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농식품산업 육성을 목표로 인증 기준도 재정비할 방침이다.
 6차산업 창업자 해마다 늘어
친환경 농업은 농업의 6차산업화를 주도하는 중요한 축이기도 하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농업을 2차, 3차 산업과 연계해 다각화·종합산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1차산업인 농업을 2차산업 또는 3차산업과 연계하고, 그 지역의 자원(자연·문화·인적자원 등)을 총동원해 새로운 농외소득 및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증대를 모색하는 것이다. 농식품부가 주도하고 있는 6차 산업화는 우리나라 농업 상황에 가장 적절한 정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침체된 농업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남아있던 영세농·고령농 등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농촌의 6차산업 창업자 수는 2014년 392명에서 지난해 472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55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6차산업 인증사업자도 2014년 379명, 2015년 802명, 올 6월 말 현재 960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친환경 유기농식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010년 7544억원이던 친환경 농식품 매출은 지난해 1조3521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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