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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선강퉁 시행되면 홍콩증시 빛 볼까

[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선강퉁 시행되면 홍콩증시 빛 볼까

홍콩 기술주, 차스닥 주식 대비 저평가... 시장 간 가격 차이 줄어들 듯

중국 선전과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곧 실시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11월 중·하순의 월요일에 선강퉁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선강퉁이 실시되면 기술 주가 주로 상장된 선전거래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선전증시는 시가총액이 3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6위 거래소이다. 중국 투자자도 선강퉁에 주목하고 있다. 선강퉁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자본 시장이 개방되기 때문이다.

선강퉁 시행을 앞둔 중국 증시는 추세가 양호하다. 상하이 증시는 11월 15일 3200선까지 상승하면서 10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저점인 2638.3 대비 20% 넘게 올랐고 거래금액도 70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선강퉁 시행, 부동산 규제로 인한 자금의 증시 유입, 연금의 증시 투입, 중국 증시의 MSCI 편입 가능성 등 호재도 많다.
 선강퉁 앞두고 중국 증시 흐름 양호

후강퉁으로 상하이와 홍콩증시 간의 교차거래가 가능해진 이후, 중국의 홍콩증시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 8월 중국 국무원이 선강퉁을 승인하면서 선강퉁 시행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중국 본토 자금이 이미 홍콩으로 유입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저평가된 홍콩증시로 자금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본토 자금이 고평가된 선전주식, 특히 차스닥 주식을 팔고 홍콩 기술주를 살 것이라는 얘기다. 선전거래소는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약 40배, 차스닥은 약 70배에 달하지만, 홍콩증시는 약 11배에 불과하다.

참고로 후강퉁 실시 후의 자금 동향을 살펴보자. 후강퉁 시행 초기에는 상하이증시로 유입되는 금액이 홍콩증시로 유출되는 금액을 크게 초과했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상하이증시로 1054억 위안이 유입된 반면, 홍콩증시로는 334억 위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변화가 온 계기는 같은 해 3월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 자산운용사의 홍콩증시 투자를 허용하면서 상하이와 홍콩증시 간의 양방향 교차거래 금액이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5년 말부터는 홍콩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상하이증시로 유입되는 금액을 초과했다. 특히 올해 5, 6월 두 달 동안 홍콩증시로 538억 위안이 유입됐다.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후강퉁 시행 초기에는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나, 점차 중국 본토 자금의 글로벌 자산배분 수요로 인해 홍콩증시로의 자금 유출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본토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선강퉁으로 인해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것인가다. 홍콩거래소는 A·H주 프리미엄 지수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같은 기업의 A주(중국 본토 상장주식)가 H주(홍콩 상장주식)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낸다. 11월 15일 기준, A주는 H주보다 주가가 25% 비쌌다. 하나의 상품에는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에 위배된다. 중국과 홍콩증시 사이에 칸막이가 있을 때는 두 가지 가격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가능하게 된 지금 투자자들이 비싼 A주를 팔고 싼 H주를 사는 차익거래를 통해서 가격차가 줄어야 이치에 맞다.

A주와 H주 사이에 일물일가의 법칙이 적용되지 못한 건 시장이 서로 분리되어 있고 A주와 H주는 교환될 수 없으며 차익 거래 채널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강퉁이 실시되면 장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선강퉁은 후강퉁과 달리 총액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하루 한도만 130억 위안(선전증시 유입), 105억 위안(홍콩증시 유입)으로 정해져 있을 뿐이다. 앞으로 상하이, 선전, 홍콩증시가 투자자 구조, 투자이념, 자금유·출입 방면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동질화 될수록 시장 간의 가격차는 축소될 것이다.

후강퉁에 이은 선강퉁은 크게 볼 때 중국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와 관계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상하이증시 시가총액은 4조5000억 달러로 뉴욕증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후강퉁·선강퉁으로 상하이, 선전, 홍콩증시가 연결된다고 가정하고 세 거래소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1조 3000억 달러로 늘어난다. 나스닥과 도쿄 거래소를 뛰어넘는 글로벌 2위 규모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강퉁 시행은 중국 자본시장 발전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투자자들은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국유기업과 금융업종뿐 아니라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전기전자, IT, 소비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자산배분에서 해외 자산을 포함시키기 쉬워진다. 또한 선강퉁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폭이 확대되면서 중국 증시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될 확률도 높아진다.
 중국 자본시장의 본격적인 글로벌화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은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인 1993년부터 2000년 사이 많은 중국 기업이 해외 증시, 특히 홍콩증시에 상장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중국 본토로 끌어들였다. 중국의 초대형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차이나모바일도 이때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2단계인 2001년부터 2010년에는 중국과 해외 기관투자자를 이용한 양방향 개방이 추진됐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제도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적격기관투자자(QDII)제도로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가능케 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자본시장은 제도 개혁을 통해서 양적·질적으로 성숙해진다. 지금 3단계에서는 위안화 국제화의 큰 틀 안에서 자본시장 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제도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중국 주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폭은 한층 더 확대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선강퉁은 총액 투자 한도가 없어서 이론상 자본의 무제한 유·출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상하이에 이어 선전거래소가 홍콩과 연결되면서 대중화권의 3대 거래소가 연동된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며 1위 무역대국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접근 가능한 위안화 표시 상품은 드물기 때문에 중국 자본시장의 본격적인 개방은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산배분에서 위안화 자산을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자주 제기되는 이유이다.

반대로 중국 투자자는 달러 자산을 포함한 비위안화 자산을 매수하고 싶어한다. 특히 위안화가 절하되면서 해외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이지만, 달러로 계산한 중국 GDP는 제로성장할지도 모른다. 연초 이후 위안화가 약 6% 절하됐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하에 이은 선강퉁 실시. 앞으로 중국 금융시장의 변화가 커질 것이다.

김재현 - 농협금융지주 NH금융연구소 부연구위원이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상하이교통대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1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농협금융지주 NH금융연구소에서 중국 경제·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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