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제 전망 | 투자 가이드 - 펀드 투자] 미국ETF·원자재·주식액티브 펀드 유망
[2017 경제 전망 | 투자 가이드 - 펀드 투자] 미국ETF·원자재·주식액티브 펀드 유망

▎사진:중앙포토
그렇다고 올해 모든 펀드의 성적표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원유·금 등 원자재 관련 펀드는 날개를 달았다. 특히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 원자재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평균 38%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펀드 유형별 수익률 차별화는 더 커질 것”이라며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고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처럼 2~3년씩 무작정 묻어두기보다 6개월에 한 번씩 펀드 성과와 투자 트렌드를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새해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펀드는 뭘까. 펀드 전문가와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굴리는 프라이빗뱅커(PB) 5인은 미국 상장 지수펀드(ETF), 한국 주식형 펀드, 원자재 펀드 3곳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2017년 국내외 펀드시장의 키워드는 ‘미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일본 등은 여전히 경기 부양에 막대한 돈을 쏟는데, 미국 홀로 출구 전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등 각종 정책 공약이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미 다우존스 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14번(12월 9일 기준)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수현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가지수가 많이 오르면서 가격 매력은 낮아졌지만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정부의 향후 정책을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현행 35% 법인세를 최대 15%로 낮춘다면 미국 기업의 이익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중남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2017년엔 금리와 물가상승, 달러 강세 등 트럼프가 바꿔놓은 새로운 금융환경을 쫓는 ‘금융 노마드(Financial Nomad)족’ 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미국’에 ETF로 투자


펀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2016년 들어 수익률(-8.4%, 12월 6일 기준)이 가장 낮은 액티브 펀드가 2017년에는 수익률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국내외 이슈와 상관없이 기업의 실적이 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면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을 탈피하고, 액티브 펀드 수익률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58배로 여전히 10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필리핀(18.3배)·인도(17.7배)·브라질(12.6배) 등 상당수 신흥국 증시조차 한국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증시는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액티브 펀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보수적으로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종목이나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은 더 주는 우선주를 주로 담는다. 무엇보다 주가와 별도로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어 투자 위험이 낮은 것이 강점이다.
2016년 들어 원자재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2월 6일 기준)은 35.1%에 이른다. 2017년에도 원자재 몸값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관련 호재가 많다. 지난 11월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금융위기 후 8년 만에 감산을 합의했고, 12월 11일 비(非)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도 원유 감산에 동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상태가 적어도 2017년 상반기엔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인 금(金) 펀드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2017년에도 미국 금리 추가 인상, 중국 구조조정 등 대내외 변수 탓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2016년 들어 자산가들은 금값에 상관없이 골드바, 금 펀드 등 금 관련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문수현 연구원은 “최근 국제 금값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어 2016년 초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금 펀드는 각국 증시에 상장된 금광 업체 등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6년 들어 금 펀드 수익률(12월 6일 기준)은 14.6%다. 주의할 점이 있다. 금 펀드는 세금 부담이 있다.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붙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된다.
원유·금 등 원자재 펀드는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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