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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브랜드 아파트, 부자들의 새 둥지로

고급브랜드 아파트, 부자들의 새 둥지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는 ‘제네시스’다. LG전자의 고급 브랜드는 ‘시그니처’다. 고급화 바람이 건설업체의 아파트 브랜드에도 불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들어서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49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다. / 사진:대림산업, 현대건설 제공

▎서울 성수동에 들어서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49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다. / 사진:대림산업, 현대건설 제공

아파트 건설회사들이 기존의 브랜드와 다른 고급브랜드를 띄워 고가 마케팅을 벌이면서 부자들을 겨냥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림산업이 최근 서울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Acro Seoulforest)’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이다. 주상복합이나 고급 빌라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단지로는 서울 최고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로 2008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4535만원이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지상 49층의 전용면적 91~273㎡ 280가구로 이뤄진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에 투기지역까지 삼중 규제를 받게 되는데도 1순위 청약 접수에서 15개 타입 중 10개 타입이 순위 내 마감했다. 97㎡형은 2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273㎡형도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91㎡ 이상으로 이뤄진 277가구 단지다. 가구당 분양가는 91㎡형이 17억원, 206㎡형이 36억원이다. 펜트하우스인 273㎡는 62억원이 넘는다.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서울 최고 분양가
▎서울 반포동 일대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 리버파크.

▎서울 반포동 일대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20층 이하 가구엔 발코니를 넣고, 각 동 29층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클라우드 클럽’을 마련한다. 장우현 분양소장은 “모든 가구에서 서울 숲과 한강을 내다볼수 있게 층별 가구 수를 3가구(9층 이하 4가구)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성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고분양가를 내세운 건 입지, 조망권, 내부 특화 설계 같은 조건 외에 ‘아크로(Acro)’ 브랜드값도 한몫했다. 아크로는 ‘처음’ ‘정점’이란 뜻의 접두사다. 대림산업의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과 차별화했다. 이미 서울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와 논현동 아크로힐스 논현,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등에 적용해 효과를 보았다.

‘힐스테이트’로 유명한 현대건설도 지난해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H)’를 선보였다.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 이상인 단지에 디에이치를 붙이는 식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대신 ‘써밋’,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대신 ‘갤러리아 포레’ 등 고급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그랑’을 붙이고 있다. 롯데건설도 기존 ‘롯데캐슬’ 대신 고급 아파트에 ‘시그니처 캐슬’ 브랜드를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는 주로 고급 내장재와 테라스 등 특화 설계 인테리어, 스카이라운지 등 내부 커뮤니티 시설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주장한다.
 3.3㎡당 5000만원 넘어설 아파트는 한남동 될 듯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힐스테이트 대신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붙인 첫 아파트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힐스테이트 대신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붙인 첫 아파트다.

고급 브랜드가 붙은 아파트의 가격은 물론 프리미엄도 높은 편이다. 2014년 분양 당시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는 15억45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2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신촌 그랑자이 전용 59㎡형에는 프리미엄이 3억원까지 붙었다.

2000년 삼성물산 ‘래미안’을 시작으로 아파트 브랜드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했다. 건설업체는 아파트에 브랜드를 붙였다. 많은 브랜드가 도입됐다. 이 결과 처음에는 고급스러웠던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됐다. 부동산 114 함영진 센터장은 “입지·학군 만큼이나 아파트 이름값을 중시하는 국내 수요자 특징이 반영돼 고급 브랜드가 도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고분양가를 주도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재범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별한 원가 상승 요인이 없는데도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고급 브랜드를 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자사 브랜드끼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같은 건설사가 시공한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생겨나면 기존 일반 아파트 입주민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동산 부자들을 겨냥한 고분양가 추세는 꺽이지 않을 태세다. 당장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5000만원을 넘어설 첫 단지는 뚝섬도, 강남도 아닌 한남동이 유력해보인다. 한남동에선 올가을 대신금융그룹이 옛 외인 아파트 부지에 분양할 단지가 3.3㎡당 5000만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206~273㎡ 의 335가구다.

-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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