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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서랍장 사망사고 왜 계속되나

이케아 서랍장 사망사고 왜 계속되나

지금까지 유아 8명 숨져 … 지난 5월에 다시 사고 발생하자 지난 11월 21일 미국 내 1730만 개 대상 리콜 재실시 발표
이케아 서랍장이 어떻게 쓰러져 아기를 덮칠 수 있는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관계자들이 시연하고 있다. / 사진:CAROLYN KASTER-AP-NEWSIS
지난 5월 이케아 서립장이 넘어지면서 두살배기 남아가 그 아래 깔려 숨졌다. 이 사건은 이케아가 그 서립장을 리콜하기 시작한 지 몇 년, 사망한 다른 아기들의 가족과 합의에 이른 지 몇 달 만의 일이다.

지난 11월 21일 재발표된 리콜은 2002~2016년 미국에서 판매된 서립장 1730만 개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이전의 리콜에는 캐나다에서 판매된 서랍장도 포함됐다. 그 서랍장을 구입한 사람들은 환불을 받거나 서랍장을 벽에 부착해 고정시키는 세트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웹사이트에서 이케아의 리콜을 다시 발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아동 부상 신고 91건을 포함해 말름(MALM) 수납장과 서랍장이 관련된 전도 사고 신고 186건과 아동 부상 신고 53건을 포함해 리콜된 다른 이케아 수납장과 서랍장 관련 전도 신고도 113건 접수됐다.”

2014년 2월 두살배기 아기 커렌 콜라스가 사망한 뒤 이 특정 서랍장의 전도 위험에 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2015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사망한 어린이 중 3명의 가족과 지난해 50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콜라스의 가족도 지난해 합의에 포함됐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AAP)를 포함한 여러 단체가 이들 서랍장이 제기하는 위험에 관해 충분한 홍보와 대외지원 활동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AAP와 그 밖의 7개 단체는 지난해 리콜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불행히도 치명적인 화장대를 벽에 고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커뮤니케이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고정 장치는 당초 화장대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대체품이 아니라 화장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제2 보호막의 용도다. 이케아와 CPSC는 불안정한 화장대로 인해 더 많은 가족이 아이를 잃지 않도록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의 상해 조사·정책 연구소 소장인 게리 스미스 박사는 예방 가능한 사고로 아이들이 계속 희생되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동부상예방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그것은 예측 가능한 사고”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올초 발생한 8건의 사망 사고는 소비자의 가정에 분명 이런 화장대가 다수 남아 있다는 우리의 우려를 재확인해줬다. 이런 사망 사고가 계속될까 매우걱정스러울 뿐이다.”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Kids in Danger)’이라는 단체는 가구업체가 다양한 표면에서 가구의 전도 가능성을 테스트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안정성을 높이는 검사법의 개발에 힘써 왔다. 화장대 제작 기준에 대한 재검토도 실시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몇몇 공학 연구팀이 바로 그런 문제를 탐구해 왔다. 2015년 학생 연구팀이 잠재적으로 MALM 화장대를 대체할 만한 화장대 디자인을 개발했다. 경제매체 패스트 컴퍼니는 지난해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쪽을 경사지게 만들면 화장대의 무게중심이 벽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디자인을 변경하면 정상적인 환경에선 화장대가 움직이지 않는다. 위쪽 서랍의 설계 변경으로 화장대가 더 이상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 너무 많은 이케아 화장대가 보급됐기 때문에 안전하게 설계된 새 화장대의 개발보다 너무 늦지 않게 기존 화장대를 고정시키는 일이 더 급선무일지 모른다.

-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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