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부른 8가지 요인
비트코인 폭락 부른 8가지 요인

▎최근 해커들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억3400만 달러어치의 넴(NEM) 코인을 탈취했다. / 사진:KOJI SASAHARA-AP-NEWSIS
그러나 지난 몇 주 사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암호화폐의 전체 시가총액이 8350억 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반토막 나고 말았다. 게다가 과거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암호화폐들이 이젠 시장 전체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서 말하는 암호화폐는 상당부분 ‘비트코인’을 가리킨다.
비트코인 시세가 왜 절반 이상 떨어졌나
도대체 무슨 연유에서 2개월도 안 되는 사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750억 달러나 날아갔을까? 다음의 8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1. 한국의 익명성 규제 강화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말 앞으로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사진:NEWSIS
한국 원화가 지난해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통화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한국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나 투자를 억제하려는 취지가 아니라며 투자자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익명성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알려진 많은 이점 중 하나다. 그런 옵션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는 다른 나라들도 그 뒤를 따를지 분명 우려하는 듯하다.
2.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광고 중단
페이스북의 한 달 실제 이용자 수는 21억3000만 명에 달한다. 와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 산하의 다른 소셜미디어 사이트도 총 이용자 수에서 톱7 안에 든다. 페이스북 광고, 다시 말해 ‘스토리 알리기’가 금지되는 암호화폐들은 수십억 건의 잠재적인 임프레션(impressions, 웹사이트의 광고 노출 횟수)을 날리게 된다. 입소문 마케팅이 시세 상승에 그처럼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이 같은 조치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3. 해킹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슈가 되고 있다
예컨대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 나이스해시는 지난해 12월 7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비트코인이 도난당했다고 발표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해킹 피해였다. 최근 들어선 해커들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억3400만 달러어치의 넴(NEM) 코인을 탈취했다. 2014년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85만 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해 4억50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은 사상 최대의 암호화폐 해킹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보안은 암호화폐의 폭넓은 도입을 가로막는 명백한 불안요인이다.
4. 비트코인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
하우머치닷넷이 실시한 거래속도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는 7건에 불과하다. 반면 결제 처리 대기업 비자는 초당 최대 2만4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 평균 결제시간이 한 시간을 넘으면서 평균 거래 수수료가 요즘엔 28달러를 웃돌아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이 빛을 잃어간다.
5. 회의론자들이 이제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 CBOE 글로벌 마케츠와 CME 그룹이 함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선물거래의 등장으로 비관론자들이 마침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선물거래로 우르르 몰려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의 꾸준한 하락은 그들의 자금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6. 단순한 이익실현
7. 심리적 기류가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가 심리에 이끌리는 경향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또는 낮게 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 토큰이 재화와 서비스 구매 수단으로 채택되는 현상을 개인 투자자가 과대평가해 이번에 그 대가를 치르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8. 전통 증권이 보기 드문 강세를 보였다
- 션 윌리엄스 모틀리 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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